채권단-군공, 쌍용건설 정상화 협상 결렬 금융위 중재 수포로 돌아가...법정관리 위기
길진홍 기자공개 2013-12-10 08:05:2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9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우리은행과 군인공제회 협상이 결렬됐다. 금융당국의 잇따른 중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쌍용건설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군인공제회는 이날 금융위원회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서로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이 자리에서 쌍용건설의 경기 남양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채권자인 군인공제회에 이자를 전액 탕감하고, 대출원금 상환시기를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채권은행의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로 채권단 부담이 늘어 당장 원금상환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이에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출원금 850억 원을 2년에 걸쳐 분할상환하고, 연체이자 470억 원 납입시기를 2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금융위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도 불구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쌍용건설의 앞날이 불투명하게 됐다. 쌍용건설의 상장폐지 모면을 위한 채권단 지원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군인공제의 가압류 행사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워크아웃 파행이 예상된다. 경영 정상화 차질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의 채무상환 유예를 전제로 채권단에 신규자금 지원과 출자전환을 요청할 계획이었다"며 "채권은행을 설득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인공제회는 지난 4일 남양주 PF채권 회수가 지연되자 쌍용건설 관급공사 현장 7곳의 공사대금 계좌를 가압류했다. 이에 따라 관급공사 현장을 포함한 전국 150개 민간 사업장 공사에 차질이 발생했다. 공사 중단으로 하도급업체는 물론 원도급자인 쌍용건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연내 채권단 추가 지원이 불발될 경우 자본잠식으로 상장이 폐지되고, 워크아웃 중단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14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줄도산하고, 해외사업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크아웃을 이끌어온 채권단 손실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군인공제회, 건설공제조합 등 비협약채권자 손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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