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발' HSBC, 한국물 주관 첫 1위 [thebell League Table/KP]씨티, 달러·엔화 강점 보이며 2위 안착
한희연 기자공개 2014-01-02 14:16:22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HSBC가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 공모채권(이하 한국물) 발행 주관 순위에서 2013년 연간 1위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하반기에 추격에 나섰지만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HSBC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옵션 사태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졌던 도이치증권은 지난 해 2위에 이어 올해 3위에 오르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반면 한국물 시장에서 늘 톱 랭커였던 BofA메릴린치는 전력손실을 감추지 못하고 4위로 내려앉았다.
◇ HSBC, 달러·비달러 고른 포트폴리오 갖춰 …안정적 페이스로 연간 1위 차지
더벨의 집계 결과, HSBC는 2013년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이하 한국물) 발행 주관시장에서 연간 32억 1941만 달러의 실적을 쌓으며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2.74%로 2위와 1.9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HSBC는 매 분기 고른 실적을 쌓으며 지난 해 5위였던 순위를 선두로 끌어 올렸다. 4분기에 5위를 기록한 것을 빼고는 1분기(2위) 2분기(2위) 3분기(1위) 등 항상 선두권을 지켰다. 분기마다 상위권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HSBC는 상반기 1위, 하반기 2위를 기록하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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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SBC는 기본이 되는 미국 달러표시 채권 발행 뿐 아니라 태국 바트화, 호주 달러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스위스 프랑화 등 이종통화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어느 시장에나 접근이 가능한 다재다능함이 있어서 한 시장이 무너져도 다른 시장에서 보완할 수 있었다. HSBC는 G3통화(미국 달러, 유로, 엔) 시장과 非G3 통화 시장에서 각각 2위의 주관 실적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HSBC는 연간 27건의 한국물을 주관했다. 이중 9월 한국수출입은행의 3억 달러 글로벌본드 리오픈 발행 단독주관과 3월 한국수출입은행의 80억 바트 규모의 채권 주관, 8월 한국산업은행의 2억 5000만 달러 글로벌본드 리오픈 발행 단독주관은 주관실적을 쌓는데 큰 도움을 줬다.
HSBC는 무엇보다도 글로벌본드 시장에 강했다. 연간 주관실적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8건을 달러채권 발행에서 올렸다. 하지만 올해 한국계 발행사에게 문을 활짝 연 유로화 시장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HSBC는 5월 한국산업은행. 10월 기업은행의 유로화채권 발행을 주선했다. 非G3 통화 중에서는 연초 태국 바트화 등 동남아 채권시장을 공략하더니, 2~3분기 호주달러시장을 섭렵하고, 9월 말에는 딤섬본드 발행도 성사시켰다. 연말에는 스위스프랑 발행도 시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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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티, 하반기 1위로 막판 스퍼트…달러·엔화 딜에 두각
뒷심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최고였다. 상반기를 6위로 마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하반기 대규모 발행 거래를 쓸어 담다시피 하며 HSBC를 추격한 끝에 23건, 27억 2578만 달러의 주관실적으로 연간 2위에 올랐다. 23건의 주관 실적 중 16건을 하반기에 올렸고 대한민국 정부의 외평채 발행을 비롯해 시장에 화제를 모았던 대부분 거래에 참여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강점인 미국 달러화 시장을 앞세워 주관 실적을 쌓아나갔다. 전체 주관건수 중 16건이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이었다. 올해 발행된 사무라이본드 6건 중 5건을 주관하며 엔화채 발행 주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를 반영하듯 G3통화 부문에서는 2012년에 이어 1위를 지켰다.
SK이노베이션의 3억 5000만 달러 유로본드를 단독주관한 것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주관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커버드본드, 9월 대한민국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9월 한국수출입은행의 글로벌본드도 비교적 주관규모가 큰 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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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의 안성은 대표를 영입한 도이치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지난해 2위 올해 3위에 올랐다. 총 19건을 주관해 23억 7128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도이치증권은 유로화채권 시장과 한국수출입은행이 3월 발행한 스털링본드 등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BofA메릴린치는 안 대표의 이직과 함께 그동안 부채자본시장(DCM)을 총괄하던 신진욱 전무가 은행부문으로 이동하는 등 전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4위에 올라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9건의 발행을 주관해 21억 4074만 달러의 실적을 쌓았다. 이중 15건이 미국 달러채 발행 거래로, 미국계 하우스로의 강점을 나타냈다.
이 밖에 지난 해 13위로 처졌던 바클레이즈는 올해 주관순위 5위에 올랐다. 총 18건을 주관해, 18억 5856만 달러의 실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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