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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證 ELB '권토중래', 동양證 '실종' [thebell League Table/ECM]중소형 증권사, 한계기업 공략 '눈길'

정준화 기자공개 2014-01-02 14:20:14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주식연계증권(ELB) 주관시장에서 실적(대표주관)이 전무했던 우리투자증권이 2013년 화려하게 컴백했다. 반면 2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던 동양증권은 그룹 해체 사태에 따른 여파 때문인지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3년 주관사를 낀 ELB 거래는 총 11건이며, 거래규모는 8440억 원을 기록했다. 딜 가뭄에 시달렸던 2012년보다 더 부진했다. 2012년 총 21건의 ELB 거래가 이뤄지면서 9180억 원 주관실적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건수는 절반 가량 줄고, 규모도 8% 가량 줄어든 셈이다.

활황이었던 2011년(건수 33건, 주관실적 1조 8624억 원)에 비하면 2013년 ELB 거래 건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고, 거래규모도 절반을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2건, 4000억 원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ELB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0년 이 부문 1위(2건, 2566억 원), 2011년 2위(4건, 3307억 원)에 올랐지만 지난 해에는 실적이 전무해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상위권에서 밀려난 지 1년 만에 다시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맡은 거래는 지난 9월 3000억 원 규모의 LG이노텍 전환사채(CB)와 10월 1000억 원 규모의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주인수권부사채(BW)다. LG이노텍 CB는 표면금리가 0%로 이자율 메리트는 없었지만 전환가액(8만 5800원)이 당시 주가와 거의 차이가 없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마지막 분리형 BW로 주목을 받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 BW도 일반공모 배정분 571억 원에 약 3조 5000억 원 청약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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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1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반면 이 부문 강자였던 동양증권은 한 건의 거래도 대표주관을 맡지 못했다. 동양은 2012년에는 STX그룹 계열사가 진행한 대형 ELB 거래 3건을 대표주관하며 총 5500억 원의 주관실적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2011년에도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동부건설, STX조선해양 등이 발행한 7건의 ELB 거래를 주관하며 선두에 올랐다.

2013년 동양의 부진은 그동안 잦은 거래를 해오던 STX그룹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체결한데다 주요 고객이던 동부그룹도 다른 증권사와 거래의 물꼬를 트면서 먹거리가 소진된 탓으로 해석된다. 동양증권은 또 불완전 판매 이슈로 어수선한데다 매각도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딜을 따내기 힘든 여건이다

KDB대우증권과 KDB산업은행은 2013년 LG이노텍과 함께 가장 규모가 컸던 한진해운 BW 발행을 공동 대표주관하며 1건으로 나란히 2위에 올랐다. 이 거래는 해운업의 장기 불황에 고전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산은이 계열사인 대우증권과 함께 BW 발행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산은이 ECM 거래를 주관한 것은 지난 2003년 카드사태 때 8000억 원 규모의 삼성카드 CB 발행을 단독 주관한 이후 10여년 만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KB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각각 500억 원 규모의 ELB 거래를 주관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KTB증권의 경우 동부건설 BW를 대표주관하며 2010년 이래 처음으로 실적을 올렸지만 청약률이 0.03대 1에 그쳐 흥행에 참패했다.

유진투자증권도 3분기 300억 원 규모의 동부제철 BW 발행을 대표주관한 덕에 5위를 차지했지만 16억 원을 모집하는데 그쳐 미매각 물량을 대거 떠안았다. 이들 중소형 증권사는 실권 가능성이 높은 한계 기업의 ELB 발행을 통해 주관 실적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IB 관계자는 "LG이노텍, 한진해운 BW, 코오롱 BW 등 굵직한 일부 딜을 제외하면 500억 원 이하의 스몰딜만 일부 발생할 정도로 ELB 발행시장이 쪼그라들었다"며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돼 향후 ELB 발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013ELB실적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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