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투證, ECM 첫 그랜드슬램 달성 [thebell League Table/ECM]IPO·유증·ELB·수수료 등 전부문 압도적 1위

정준화 기자공개 2014-01-02 14:20:35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불허전'이다. 전통의 IB 강호 우리투자증권이 2013년 주식자본시장(ECM) 주관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했다. 2012년 리그테이블 ECM 주관 순위 7위로 밀려나는 굴욕을 맛본 우리투자증권이 1년 만에 복귀했다.

극심한 딜 가뭄 속에서도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주식연계증권(ELB), 수수료 등 ECM 전 부문 1위에 오르며 리그테이블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매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같은 실적을 달성, '우투 = 국내 최고 IB'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clip20131231160149

◇우투증권, 가스공사·현대로템 등 랜드마크딜 싹쓸이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2013년 총 16건, 1조 6216억 원의 ECM 거래를 주관했다. 4517억 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2위에 오른 KDB대우증권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2013년 IPO 시장의 '핫딜'인 현대로템을 비롯해 7100억 원 규모의 한국가스공사 유상증자, 3000억 원 규모의 LG이노텍 전환사채(CB) 등 부문별 랜드마크 거래를 모두 주관하는 저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투증권은 11건, 4177억 원의 IPO 주관 실적을 올리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상장한 기업이 40개인 점을 감안하면 4개 IPO 거래 중 1개 거래를 우투증권이 주관한 셈이다.

우투증권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3개 기업(현대로템·신송홀딩스·DSR)을 모두 주관하며 대형 IB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현대로템의 경우 현대로템이 외국계 주관사를 다른 증권사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선택되는 뒷심도 발휘했다.

우투증권은 유가증권시장 뿐만 아니라 코스닥 IPO도 8건을 주관하며 시장 구분없이 고른 실적을 보였다.

우투증권은 2013년 주식자본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거래인 한국가스공사(7100억 원)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하며 유상증자 주관 부문 1위에 올랐다. 2012년 말 가스공사가 5조 4000억 원 규모로 계획한 미수금 유동화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던 우투는 이번 거래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과 함께 주관사를 맡게 된 우투는 구주주 청약에 앞서 워런트 블록딜을 추진, 가스공사 주요주주인 한국전력과 지방자치단체 보유 워런트 전량을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구주주 청약에 앞서 워런트를 블록딜로 처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구주주 및 일반공모 청약에서 실권없이 거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LG이노텍 CB(3000억 원)와 코오롱인더스트리 BW(1000억 원) 발행을 각각 단독 주관한 우투증권은 주식연계증권(ELB) 주관 부문에서도 수위에 올랐다. LG이노텍 CB는 표면금리가 0%로 이자율 메리트는 없었지만 전환가액(8만 5800원)이 당시 주가와 거의 차이가 없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마지막 분리형 BW로 주목을 받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 BW도 일반공모 배정분 571억 원에 약 3조 5000억 원 청약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수 ECM 딜을 휩쓴 우투증권은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올리며 명예와 실리를 모두 챙겼다. 우투증권은 2013년 19건(모집주선 포함)의 ECM 거래를 통해 124억 6500만 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ECM 거래 만으로 10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로써 우투증권은 IPO, 유상증자, ELB 주관과 수수료 등 총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더벨이 2008년 리그테이블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2013ECM실적추이

◇대우 분전, 대신 도약, 삼성 선전, 한투 부진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KDB대우증권은 ECM 주관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장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BW(3000억 원) 발행을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주관했고, 현대로템 IPO 거래를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맡았다. 621억 원 규모의 게임빌 유상증자도 단독으로 주관하며 3건, 4517억 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대우증권은 6223억 원 규모의 현대로템 IPO를 대표 주관하면서 IPO 주관 부문 2위를 차지했지만 주관 건수가 단 1건에 그쳐 11건의 IPO를 주관한 우투증권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2010년 19건, 2011년 15건, 2012년 5건 IPO를 주관했던 점을 고려하면 건수가 급감했다.

ECM 주관 부문 3위를 차지한 대신증권(4건, 2374억 원)은 매년 순위가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 17위였던 대신증권은 2011년 11위, 2012년 5위, 2013년 3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순위 상승은 오너간 친분 관계가 두터운 현대그룹 계열사 거래를 도맡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이 매년 실시한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하면서 실적을 쌓아올렸다. 현재 추진 중인 2175억 원 규모의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도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그동안 덩치에 비해 IB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삼성증권은 2013년 4건, 2223억 원 주관 실적을 올리며 4위에 랭크됐다. 특히 지난 6월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통해 3년 만에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기록한 삼성증권은 여세를 몰아 나노스(189억 원), 포스코ICT(972억 원) 증자를 잇따라 대표 주관했다.

상반기 1561억 원 규모의 한진중공업 유상증자를 우리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하며 상위권에 랭크됐던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5건의 IPO를 주관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아 순위가 5위로 밀려났다.

총 8건의 거래를 주관한 키움증권은 6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8건의 거래 중 6건은 IPO 거래로 그동안 벤처캐피탈 및 펀딩 초기 단계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쌓기에 집중했던 키움증권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 BW 발행 1건을 대우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하며 7위를 기록, 처음으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은 IPO 3건으로 8위를 했다.

이렇다 할 만한 대형 거래가 없다보니 외국계 IB의 이름도 리그테이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로템 IPO 대표주관사에서 주관사로 바뀐 BofA메릴린치만이 1건의 거래로 외국계 IB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외국계는 2013년 롯데쇼핑 해외 교환사채(EB), 셀트리온 해외 전환사채(CB), 영원무역과 두산인프라코어, 코라오홀딩스 등의 해외 주식예탁증권(GDR), ING그룹의 KB금융 지분 블록딜, 한화케미칼의 한화생명 지분 블록딜 등 굵직한 거래를 주관했지만 이들 거래는 해외에서 이뤄진 거래(GDR, 해외 ELB)이거나 주관실적으로는 잡히지 않는 거래(블록딜)여서 리그테이블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clip20131231141209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