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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KCC건설 적자 충격 '순익 반토막' 500억 지분법 손실…미착공 PF 부담, 감독당국 감리 강화 여파

길진홍 기자공개 2014-02-18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4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독당국의 회계감리 강화에 따른 일부 건설사의 어닝쇼크 여파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충당금 반영으로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지분법으로 얽힌 그룹 계열 건축자재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KCC의 경우 지난해 건설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지만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회사인 KCC건설의 대규모 영업적자로 지분법 손실을 인식한데 따른 것이다.

◇작년 순익 2500억 그쳐…전년 대비 44% 감소

KCC건설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 2329억 원, 영업이익 23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16.4% 상승했다. 매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건자재부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건설자재 판매가격 인상과 입주 물량 증가가 수익으로 이어졌다. 조선업황 침체 여파에 따른 도료 부문 실적 부진에도 불구 대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순이익은 그러나 24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26% 급감했다. 자회사인 KCC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익을 잠식당했다.

KCC건설은 작년 4분기 144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손실액도 1412억 원에 달한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화근이었다. 인천 청라골프장, 청라국제업무타운 등 PFV사업 차질로 470억 원의 평가 손실을 봤다. 맥쿼리 등 외국계 자본이 행사한 풋옵션주식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영종하늘도시 등 미착공 PF 현장에서도 대여금 관련 6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관급과 일반 주택 공사 원가도 대폭 상승했다. 매출이 1조 원을 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의 장기 공사계약 회계감리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대규모 적자는 모기업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KCC건설의 영업적자로 인한 KCC 지분법 손실은 500억 원에 달한다.

KCC·KCC건설 순이익 추이
(자료: 금감원전자공시, 단위: 억 원)

◇범 현대가 발주 물량 기대…KCC건설 실적부진 변수

KCC는 올해 입주물량 증대와 그룹 계열 물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주요 매출처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 물량 수주와 선가가 회복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KCC건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감독당국의 회계감리가 본격화되면 미착공 PF 현장 충당금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손실을 인식한 청라골프장 개발사업의 경우 금융비용 누적으로 해마다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건축부문 원가 상승 압박과 맞물려 KCC건설 실적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CC의 손익 감소는 KCC건설 어닝쇼크로 인한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자회사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자금 운용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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