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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3000억~4000억원 영구채 검토 발행가능 금리·시장수요 등 타진…사전적인 재무개선 목적

임정수 기자공개 2014-03-10 10:10:54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5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상반기 내에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시설투자로 차입금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리 재무구조를 개선해 놓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최근 국내 증권사 1~2곳을 불러 영구채 투자수요와 발행 가능한 금리 수준,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상세 브리핑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등과 내부적으로 협의가 끝난 것 같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발행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K E&S는 지난해부터 영구채 발행을 검토해 왔으나 실제 발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발행 가격 불확실성으로 계속 발행을 미뤄왔다.

하지만 신규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본격화되면서 사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을 완충해 줄 수단으로 영구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SK E&S는 현재 경기도 파주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중이다. 충남 보령에 1조 원 규모 LNG 터미널도 건설하고 있다. 2016년 상업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장문발전소에도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원료 확보를 위해 호주에서 가스탐사 사업을 진행하는 등 계획된 투자 규모만 수 조 원에 달한다.

위례 신도시와 하남 미사 열병합 발전소에도 2015년까지 1조 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에 더해 케이파워 합병 이후 배당에 대한 부담도 늘어난 상황이다. 회사채 등 차입금 만기도 속속 도래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 부분의 자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차입금이 가파르게 늘면서 부채비율이 급등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영구채를 발행할 경우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 개선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발행 비용도 SK E&S가 영구채 발행을 고려하는 배경으로 꼽는다. 영구채가 5~6% 대의 고금리 PF와 비교해 금리가 더 낮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F와 비교해 금리가 낮다면 영구채를 발행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SK E&S의 국내 신용등급 AA+, 현재 5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3.507%(민평금리)로 평가돼 있다. 영구채 신용등급이 한 단계(노치) 낮은 AA0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4% 중후반대에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시장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가스공사가 7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시장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영구채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제대로 소화를 못 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올해 아직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이 없는 상황이어서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 영구채를 소화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E&S 관계자는 "영구채 발행에 대한 실무적인 검토 단계에서 IB 몇 곳을 접촉했을 뿐 발행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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