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시장점유율 추락..무슨일? 이례적 급락.."통계청 집계방식 변화에 따른 착시현상"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5일 1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자체 집계한 롯데마트의 시장점유율이 15.9%로 추락해 의아함을 자아낸다. 롯데마트는 그 이전 할인점 부문에서 18%대의 안정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자료집계의 모수를 제공하는 통계청의 집계방식이 달라진 데 따른 착시현상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뿐 아니라 아직 점유율을 발표하지 않은 경쟁 대형마트의 점유율도 통계청의 새로운 집계방식에 따르면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롯데쇼핑의 정기주주총회소집공고안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할인점부문 시장점유율은 2013년 15.9%를 기록해 직전해 대비 2.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자료에 따르면 그 이전 시장점유율은 15.5%(2009년), 17.6%(2010년), 18.8%(2011년), 18.7%(2012년) 등이었다. 안정적 점유율이다. 따라서 지난해 점유율 감소는 롯데마트 매출액이 급감해 시장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주기에 충분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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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통계청과 롯데그룹측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통계청의 집계 방식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이다. 통계청은 2012년까지 대형마트와 면세점 매출액만 합산해 전체 할인점 시장규모를 추정해 오다가 2013년부터 여기에 아웃렛 매출액을 합산시키기 시작했다. 이 결과 전체 시장 규모가 2012년 대비 급증하게 됐고 상대적으로 롯데마트의 점유율은 급감한 듯 보이게 됐다.
실제 전체 할인점 시장 규모는 2012년까지 37조5880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2013년에는 45조1335억 원으로, 20.07%(7조5455억 원) 급증한 것으로 통계청은 집계했다. 2013년엔 대형 마트 규제 등으로 시장의 파이가 커지기 힘들었던 구조이지만 집계 대상에 아웃렛이 포함되면서 이렇게 시장규모가 커진 듯 보이게 됐다.
반면 롯데마트 매출액에는 아웃렛 매출액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롯데쇼핑 내부적으로 아웃렛 매출액은 백화점 부문과 함께 집계돼 왔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롯데마트 뿐 아니라 다른 경쟁업체의 시장점유율을 집계하면 모두 동일한 현상이 나오게 된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아웃렛 시장에 뛰어들지 않아 점유율 감소폭은 롯데마트 및 이마트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계청의 할인점 시장규모 집계 대상에 아웃렛이 포함되면서 롯데마트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게 됐다"며 "같은 방식으로 점유율을 추산하면 경쟁사의 점유율 역시 모두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연간 실적자료를 봐도 롯데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9조2150억 원을 기록해 직전해 대비 1.6%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10조7801억 원을 기록해 직전해 대비 매출액이 1.45% 감소했다. 의무휴일제도가 도입되는 등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가 가해진 탓이다. 이를 보면 롯데마트의 시장점유율은 더 올라야 하고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이유는 없었던 셈이다.
롯데마트 외에 다른 대형마트는 통계청 자료에 기초한 이런 시장점유율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자료가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 집계 기준이 모호하고 할인점 시장 규모에서 마트와 아웃렛의 구분이 없어 전체 시장 규모를 측정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계청 자료에는 아웃렛 규모가 따로 집계되지 않다가 이번에 갑자기 할인점 시장에 포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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