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배분? MVP에 다 나옵니다" [thebell interview]① 국내 유일의 변액보험 포트폴리오 가이드북…"개인도 연기금처럼 자산배분"
강예지 기자공개 2014-03-12 13:01: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7일 12: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변액포험 포트폴리오 가이드북인 'MVP(Mirae asset Variable insurance Portfolio)'을 변액보험 사업의 핵심 무기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고객을 위해 국내 최초로 만든 글로벌 자산배분 지침서인 MVP에는 주요 자산별 성과는 물론, 전세계 자산시장에 대한 정보와 모델포트폴리오 등이 담겨 분기별로 배포된다.조성식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사진)은 "변액보험은 훌륭한 절세수단이자 장기 투자처"라며 "기관투자가의 지위로 투자하기 때문에 개인이 펀드에 가입할 때와 달리 리밸런싱을 해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해외에 투자하며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투자의 강점과 변액보험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개인투자자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노후 자금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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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는 올해 고객자산운용본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미래에셋생명은 MVP 제작을 위해 리서치 자원, 전문 인력, 해외 네트워크, 내부 의사결정 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의사결정 기구인 '고객자산배분위원회'에서는 과거 수익률 분석과 미래 수익률 예측에 대해 논의한다. 정량적 요소뿐 아니라 매크로 상황과 같은 정성 평가도 이루어진다.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등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이 녹아있다.
미래에셋생명이 MVP를 만들게 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자산배분'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간접투자 문화는 중국 펀드가 인기를 끌고 신흥국이 급성장한 2006~2008년 전성기를 누렸다. 금융위기 이후 펀드 시장은 급격하게 조정됐고 대중은 펀드를 외면했다. 장기 투자수단으로의 의미는 퇴색했고 특정 펀드나 단기 수익률에 휩쓸린 탓에 시장에는 쏠림현상이 심화했다.
조 본부장은 "연구에 따르면 자산배분이 투자수익의 90%를, 시장타이밍과 종목 선정 등이 10%를 결정한다"며 "10%가 시장을 뒤흔드는 상황을 보며 투자자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가 장기 노후자산을 마련할 때 어떤 형태가 좋을까 고민했다. 글로벌 연기금이 하듯 개인투자자의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모델과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해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글로벌 자산배분은) 구조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자신했다.
MVP는 보험 종류별 위험 성향별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 변액적립보험 각각에 대해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수익추구형 투자자를 구분하고, 자산별 비중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가이드라인마다 라인업 펀드의 특징을 설명하고 지난 분기와 비교해 편입 또는 제외한 펀드에 대해 사유를 기술한다.
사실 다수의 증권사가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왔지만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상품으로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시경제의 변화도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이 한계를 드러낸 원인 중 하나다. 조 본부장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미국의 역할이 변화한 점을 지목했다.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 미국은 IT·금융·서비스업, 신흥국 등 다른 국가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달한 국제 분업체제가 유지됐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산업 간 균형을 바로잡기 시작했다. 백악관에 제조업 정책실을 만들고 법인세를 인하해 다국적 제조기업이 자국에 들어오도록 적극 장려한 것이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미국과 멕시코의 주가가 반대로 움직인 점,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미국의 영향이 매우 약해진 점 등이 국제 분업체계가 끊어진 것을 방증한다. 이러한 경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제적인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면서 글로벌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 주요 약력
△ 1994년 서울증권 입사 자산운용본부 파생상품 운용역
△ 2001년~2005년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본부 파생상품 운용
△ 2005년~2010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 팀장 (국내 및 AI, 해외펀드 심사·마케팅)
△ 2011년~2012년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주식·채권·대안투자 등 자산배분업무 총괄)
△ 2012년~현재 미래에셋생명보험 고객자산운용본부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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