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풀, 주택기금 입찰로 반사이익 보나 전담운용기관에 위탁하고 남은 5조원, 연기금투자풀 이동 가능성
이상균 기자공개 2014-03-27 08:37:0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1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주택기금이 전담운용기관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실익은 연기금투자풀 운용사가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주택기금이 전담운용기관에 여유자금 중 10조 원을 위탁하고 5조 원을 연기금투자풀에 추가 위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주택기금이 5조 원을 추가 위탁할 경우 연기금투자풀에 맡기는 자금은 8조 원을 넘게 된다.당초에는 국민주택기금이 여유자금 중 88%에 달하는 중장기 자금은 자산운용사에, 12%가량인 단기 자금은 증권사에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국민주택기금은 조달청을 통해 발표한 입찰 공고문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게 맡길 자금의 성격을 구분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여유자금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운용한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일관된 방침"이라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얼마씩 배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가 국민주택기금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게 5조 원씩 나눠 집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기금투자풀이 반사이익을 보게 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기준 국민주택기금의 여유자금은 총 18조 9198억 원에 달한다. 이중 현금성자산 1459억 원과 연기금투자풀에 맡겨진 3조 5000억 원을 제외하면 15조 3000억 원이 된다. 이번에 선정되는 전담운용기관에 총 10조 원이 맡겨진다고 가정할 경우 5조 3000억 원이 연기금투자풀의 몫으로 들어가게 된다. 기존 연기금투자풀 자금과 합치면 총 8조8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운용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2월말 기준 연기금투자풀 운용규모는 13조 6766억 원이다. 2009년 이후 운용규모가 매년 크게 늘어나긴 했지만 최근 들어 증가 폭이 줄고 있다. 이미 국내 60여 개 연기금의 여유자금이 대부분 들어와 있어 새로운 연기금을 찾아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실 기금운용평가단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증권사를 전담운용기관에 포함시키지 말 것을 주장했다"며 "증권사가 포함된 현재의 체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아직 검증이 안된 전담운용기관에게 모든 자금을 맡기는 것보다는 연기금투자풀에 배분을 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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