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ECM 침체, 딜 하나가 실적 갈랐다 [thebell League Table/ECM 종합]현대證, 아슬아슬한 1등…한투·삼성, 실적 전무
임정수 기자공개 2014-04-01 10:15:14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18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순위는 1000억~2000억 원 규모의 중형급 유상증자가 갈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렇다 할 빅딜이 없었던 탓에 중형 딜 1건으로 투자은행(IB)의 실적 순위가 결정되는 형국이다.1400억 원 규모의 JB금융지주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주관한 현대증권이 1위, 1800억 원 어치의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한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2위와 4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전통의 IB 강호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1분기 리그테이블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외국계 증권사는 전무했다. JP모간은 리그테이블 순위에 잡히지 않은 GS건설 해외 CB를 주관했다.
31일 더벨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FO) 주가연계증권(ELB)을 통틀어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을 집계한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주관사가 참여한 공모 건수는 모두 16건이며, 금액은 6955억 원어치다. 기업공개가 없는 상황에서 유상증자 규모가 5426억 원으로 ECM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모두 중소형 규모의 CB 발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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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증권이 ECM 부문 1위를 달렸다. 총 2건, 1513억 원 규모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1분기 딜 중 단독 주관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JB금융지주 유상증자를 맡으면서 1분기 현재 선두가 됐다. 97억 원 규모의 한국정보인증 코스닥 시장 상장(IPO)도 주관했다.
현대증권은 JB금융지주가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의 단독 주관을 맡아 올해 1분기에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했다. 구주주 배정에는 기존 주주의 98% 이상이 참여했고, 실권주 공모에는 공매액의 600배를 넘는 청약 물량이 몰리면서 대흥행을 기록했다.
한국정보인증은 2010년 코스닥 상장을 선언한 이후 4년 만에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공인인증제 폐지 논란으로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한 차례 연기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러브콜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했다.
대우증권은 2건, 1426억 원의 거래를 주관해 현대증권의 뒤를 쫒고 있다. 1803억 원 규모의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대신증권과 공동 주관하면서 902억 원 어치의 실적을 올렸다. 인터파크INT가 추진한 524억 원 규모의 코스닥 상장도 1분기에 마무리했다. 현대증권과의 실적 차이가 87억 원으로 박빙이었다.
지난해 ECM 부문 최고봉에 올랐던 우리투자증권은 3위에 랭크돼 있다.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와 유니온스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주관해 1148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유니온스틸 CB의 경우 대부분 미매각이 발생해 IB 명가의 명성에 비해 출발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최대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5200억 원 규모의 GS건설 유상증자를 KB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어 2분기에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딜이 마무리되면 1위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증권사도 선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한미약품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900억 원대의 실적을 쌓았다. 77억 원 모집에 1조 원의 수요를 끌어 모아 대박을 친 오이솔루션 IPO도 대신증권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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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은 한솔홈데코가 발행한 CB 200억 원을 주관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을 맡고 있는 GS건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2분기 실적이 확 오를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은 페이퍼코리아와 SDN의 CB 2건으로 2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KTB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하이투자증권도 코스닥 기업의 CB 발행을 주관해 100억 원 대의 실적을 쌓았다.
대형 IB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아직 ECM 부문에서 아무런 실적을 내지 못했다. 중소형 증권사로 지난해 3위에 뛰어오르면서 대형사들을 긴장시켰던 키움증권도 아직 성과가 없는 상태다.
외국계 IB도 리그테이블 실적에 잡힐 만한 거래가 없어 잠잠하다. JP모간은 GS건설이 발행한 1억 달러 규모의 해외 CB 주관을 맡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이뤄진 거래여서 리그테이블 순위에는 잡히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빅딜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1000억~2000억 원 규모의 중형 딜 주관 여부에 따라 실적이 갈렸다"면서 "1~2개 빅딜이 나오면 급격한 순위 손 바뀜이 일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2분기에 GS건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주관을 맡은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의 순위가 1~2위로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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