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롯데홈쇼핑, 5년새 덩치는 두배 성장 논란에 휩싸인 신헌 사장 재임기간, '납품-상납' 비리로 사세확장 비난
신수아 기자공개 2014-04-04 08:31:32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3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원진의 납품 리베이트로 얼룩진 롯데홈쇼핑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채널 확보를 통해 지난 5년간 두 배 가까이 '매출'을 키워왔다. 특히 이 기간은 의혹에 휘말린 롯데쇼핑 신헌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점과 맞물린다. 납품·상납과 얽힌 롯데그룹의 사상 최악의 '갑질 스캔들'이 롯데홈쇼핑의 성장 스토리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개별 기준 연매출 773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연매출 3067억 원(2008년 말 기준)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52억 원(2008년 말)에서 738억 원(2013년 말)으로 1.6배 성장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홈쇼핑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왔다"며 "롯데백화점에서 마트, 온라인, 편의점까지 이어지는 유통 체인의 바잉파워를 등에 업은 롯데홈쇼핑은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07년 우리홈쇼핑의 지분 50.58%를 인수하며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인 2008년 2월 현 롯데쇼핑 대표이사인 신헌 사장이 롯데홈쇼핑의 대표로 취임했다. 신 대표는 대표적인 '롯데맨'으로 롯데미도파와 롯데홈쇼핑을 거쳐 그룹의 중추인 '롯데쇼핑'의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이후 롯데홈쇼핑은 폭풍 성장을 거듭했다. 2008년 신 전 대표의 취임당시 3067억 원을 기록하던 연매출은 이듬해 4341억 원으로 42%가량 성장했다. 2010년에는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21% 성장한 5266억 원을, 2011년에는 6360억 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6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7732억 원의 연매출을 달성하며 채 2년을 넘기지 않고 또 다시 7000억 원의 벽을 넘어섰다. 매년 약 20%의 성장을 유지해온 셈이다.
2008년 452억 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도 2011년 959억 원을 기록하며 두배 가량 커졌다. 이듬해 738억 원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영업이익률 매년 10%~15%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해 왔다. 2012년 초에는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하며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5년 사이 두배 넘게 성장한 롯데홈쇼핑의 성장 스토리는 최근 검찰이 주요 임원진과 신 전(前)대표에 칼 끝을 겨누면서 얼룩지고 있다.
현재 검찰은 2008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방송 출연과 황금 시간대 편성을 청탁하는 5곳의 중간 유통업체로부터 약 9억 원을 수수한 전(前) 롯데홈쇼핑 임원 2명을 배임 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2008년 3월~2012년 12월 롯데홈쇼핑 사옥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인테리어 비용을 부풀려 회사 자금 5억 여원을 횡령한 임원급 인사 2명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한 상황이다. 이어 이들이 뇌물 받는 데 활용한 자금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신헌 당시 롯데홈쇼핑 대표 측에 해당 자금이 흘러 들어간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대기업이 '갑질'을 통해 성장해 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진 대목이다.
유통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채널을 동시에 보유한 유통 업체들이 소위 '을'로 불리는 납품업체와 중간 유통 업체들에 (비용 등)부담을 전가하는 일이 암묵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을 더이상 묵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와 중소 유통·하청 업체간의 상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대형업체가)매출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대형 유통업체가 유리한 계약 구조를 갖게되는 경우도 있다"며 "홈쇼핑이라는 특성상 '시간대'와 '제품구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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