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행진' 부동산신탁사, 소송리스크는 '취약' 11개 업체 피소금액 1조 3008억…국제신탁, 자기자본 4.4배 달해
이효범 기자공개 2014-04-15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0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산탁사들이 소송리스크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류 중인 소송의 결과가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11개 부동산신탁사가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총 1346건(피소 1066건, 제소 280건)이다. 피소금액은 1조 3008억 원에 달한다. 반면 제소한 소송가액은 1096억 원이다.
한국토지신탁의 피소금액이 3195억 원으로 가장 컸다. 한국자산신탁 2795억 원, 하나자산신탁 1225억 원, KB부동산신탁 122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코리아신탁은 100억 원으로 피소금액이 가장 낮았고, 나머지 부동산신탁사들은 1000억 원을 넘지 않았다.
피소된 소송 건당 평균 소송가액은 한국토지신탁이 18억 원으로 가장 컸다. 하나자산신탁(14억 원), 코람코자산신탁(13억 원), 국제신탁(11억 원), 생보부동산신탁(11억 원) 순으로 이어졌다. 나머지 부동산신탁사의 건당 평균 소송가액은 10억 원 미만으로 코리아신탁(4억 원)이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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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부동산신탁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피소금액은 1.1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한국자산신탁(2배), 하나자산신탁(1.5배), 아시아신탁(3.4배), 국제신탁(4.4배), 생보부동산신탁(1.2배), 무궁화신탁(3.1배) 등은 평균치를 웃돌았다.
대한토지신탁은 11개 부동산신탁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피소금액 비중은 0.5배에 불과했다. 한국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 등은 자기자본 대비 피소금액 비중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소송 위험은 부동산신탁사들의 향후 수익성에도 적잖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경상도 지역 사업장에서 시공사 분쟁과 관련된 소송 2건에서 연이어 패소하면서 총 100억 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고,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기도 했다. 한토신은 지난 2010년에도 사업장 소송에 휘말려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적도 있다.
코람코자산신탁도 지난 2012년 서울 양재동 신축 건물을 둘러싼 포스코건설과 300억 원의 소송(1심)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당시 충당금 설정으로 코람코자산신탁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양측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충당금은 환입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의 특성상 다른 업종에 비해 소송도 잦은 편"이라며 "소송결과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소송으로 인한 위험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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