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이베이, 자기자본 1조 축적 [전자상거래 리포트] G마켓-옥션 연합전선 구축...11번가·네이버에 '맞불'
권일운 기자공개 2014-04-29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3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G마켓과 11번가, 옥션 3곳이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다. 이들 가운데 G마켓과 옥션은 미국 이베이(eBay)의 국내 법인인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70%에 달한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는 2001년 옥션을 인수합병(M&A)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G마켓을 인수했다. 2010년 3500억 원 대였던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액은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 덕분에 이베이코리아는 출범 3년 만에 자기자본만 1조 원을 축적한 '공룡'이 됐다.
◇자금유출 없어 자기자본 1조 축적 ...6000억대 유동성 보유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6222억 원의 매출액에 4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6280억 원)보다 소폭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났다. 2012년 말 1538억 원이던 이베이코리아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1851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로써 이베이코리아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1조 414억 원)을 돌파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출범 이래 한 번도 모기업에 대한 배당이나 로열티(지적재산권) 비용을 지급한 적이 없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M&A될 때마다 거론되는 '국부유출' 논란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이베이코리아가 곳간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자기자본이 1조 원이고, 전자상거래 기업의 설비투자가 많지 않은데도 이베이코리아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77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객예수금 항목으로 계상된 3572억 원 등을 제외한 부채는 거의 없다.
고객예수금은 이베이코리아가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물품 대금을 의미한다. 구매자가 결제한 제품 대금은 일단 오픈마켓 업체 계좌로 유입된다. 제품을 배송 받은 구매자가 최종적으로 구매를 확정하면 판매 수수료를 제외한 제품 대금이 판매자에게 입금된다. 이베이코리아의 판매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일으킨다.
결국 고객예수금은 오픈마켓 업체의 거래액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1640억 원이던 이베이코리아의 고객예수금은 2012년 3480억 원까지 늘어났다. 고객예수금은 현금성자산으로 계상되는 까닭에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6058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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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지마켓 합종연횡 오픈마켓 부동의 1위 등극
1997년 설립된 옥션은 출범 초창기에는 개인들이 올린 중고상품을 경매 형식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오픈마켓의 '원조' 격인 이베이와 사업 모델이 동일했지만, 중고 상품 거래의 특성상 거래액과 방문자수 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전업 도소매업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옥션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판매자가 '즉시구매'가격을 정하고 구매자가 이 가격에 입찰할 경우 즉시 거래가 형성됐다. 오픈마켓에 '어떤 제품이든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유통채널'이란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다.
G마켓은 2000년 인터파크의 사내 벤처 형태로 설립됐다. 태동 단계에서부터 모든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열려 있는 오픈마켓 콘셉트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인터파크에서 분사된 G마켓은 2006년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나스닥에 직상장했다.
옥션은 G마켓과 피 튀기는 경쟁을 펼쳤다. 이 구도로는 둘다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베이는 적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이베이는 결국 2008년 인터파크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4.2%를 5500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 잔여 지분은 약 5000억 원에 공개매수했다.
◇11번가 도전에 '맞불'...모바일化로 포털 영향력 극복
G마켓마저 품은 이베이코리아는 '1등 굳히기'에 나섰다. 그렇다고 해서 이베이코리아를 위협하는 존재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11번가다. 11번가는 SK플래닛과 SK텔레콤 등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전방위적인 광고 공세를 무기삼아 점유율을 늘려 나갔다.
경쟁 구도는 이베이코리아의 수익성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례로 11번가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2000억 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2012년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분의 1 아래(193억 원)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마케팅비를 1761억 원으로 줄였지만 영업이익이 예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를 필두로 한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위협요소다. 최저가 검색 기능을 무기로 오픈마켓 사이트의 트래픽과 거래액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이베이코리아는 모바일 전자상거래를 강화해 포털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포털 사이트는 시장 조사 차원의 방문자가 많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실질적인 구매층"이라며 "전자상거래의 무게중심이 점차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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