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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S, 해외 비교그룹 밸류 '마음에 안드네' [삼성SDS IPO]물류사업 확대 반영 글로비스 등 고평가 물류주 포함

한형주 기자공개 2014-05-19 10:26:18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6일 1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공식적으로 밝힌 상장 배경은 캡티브 마켓(전속시장)에 의존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아마존, IBM, 오라클과 같은 굴지의 ICT 솔루션 업체들과 겨루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삼성SDS 공모가 산정에 활용하자니 딱히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안서 제출을 완료한 국내외 증권사 15곳의 후보들은 삼성SDS의 적정 공모가를 산출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가까운 유사회사로 평가받는 SK C&C 정도를 빼면 피어그룹에 집어넣을 만한 국내 기업이 딱히 없다는 평가다. 결국 해외 유사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었다.

삼성SDS가 꼽는 해외 경쟁사는 주로 빅데이터 관련주들이다. 데이터 취합부터 관리·운영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M/S)이 50%에 달하는 빅데이터 부문 1인자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 수석부사장이 최고경영책임자(CEO) 자리에 오른 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집중, 아마존의 뒤를 쫓고 있다. 그 외 IBM과 오라클, 시스코 등이 삼성SDS의 해외 동종업체들로 지목된다.

거의 모든 상장 준비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시 상대가치 평가법을 활용, 사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유사성을 띤 업체들을 비교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론적으로 이번 삼성SDS 딜에서 앞선 해외 기업들이 피어그룹에 속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로템 상장 때도 13개 유사기업 중 9곳이 외국계였다. 글로벌 M/S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유수 업체 밸류에이션이 로템 공모가 책정에 활용된 건 그 자체로 마케팅 포인트였다.

해외 피어

하지만 삼성SDS의 경우엔 오히려 모양새가 빠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ICT 솔루션 기업들의 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81.2배인 아마존을 빼면 △MS 14배 △IBM 10.4배 △오라클 13.1배 △시스코 11.4배 정도다. 같은 기간 SK C&C의 PER가 30배를 웃도는 것에 비하면 하나같이 저평가주들인 셈이다. 반대로 아마존의 경우 지나치게 고밸류여서 삼성SDS 기업가치에 단순 적용키에 역시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피어그룹 조사에서 기대한 결과가 안 나오자 IB들은 물류업종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침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SNS와 합병하면서 IT 물류 서비스 매출 비중이 30%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사실 두 기업의 합병 또한 훗날 삼성SDS 상장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삼성SDS의 덩치가 불어났을 뿐 아니라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 지분율(11.25%)도 두자릿 수로 올라갔다.

동시에 국내 1위 종합물류 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삼성SDS 피어그룹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일석삼조'의 기능을 한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비스의 PER는 약 20배. 업종 PER가 30배에 근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IT 서비스 부문 동종업체인 SK C&C 밸류에이션과도 적절히 눈높이가 맞는다.
실제로 다수 증권사들은 이날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글로비스 등 PER가 높은 물류업종도 적극적으로 피어그룹에 집어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삼성SDS의 적정 PER로는 대체로 20~30배 수준이 제시된 걸로 알려졌다.

삼성SDS의 지난해 당기순이익(3259억 원)을 감안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주모집과 구주매출 병행 여부 등 딜 구조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공모 규모도 1조~2조 원대의 기존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SDS가 신주와 구주를 섞어 공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17.08%) 등 일부 특수관계인 지분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삼성가(家) 3세인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 보유주식은 상장 이후까진 움직이지 않을 공산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점은 올 연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IB 입장에선 아무리 굴지의 동종기업이라 해도 막상 PER가 낮으면 공모가 산정시 비교대상으로 쓰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공교롭게도 작지만 고밸류주들과 비교할 때 발행사 입장에서 만족스런 숫자가 나오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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