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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국내투자 90%…채권이 절반 [변액보험 운용분석]투자지역, 갑론을박…"고객 성향" vs "내부 역량"

이대종 기자공개 2014-05-28 12:03: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9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변액보험은 위험관리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투자환경 불안과 최근 두드러진 저금리 흐름이 변수로 작용했지만 펀드 수와 순자산총액이 줄어든 적은 없었다.

변액보험은 대부분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순자산총액이 처음 집계되던 2007년 전체 대비 70% 초반 수준을 나타냈던 국내투자 비중은 최근 3년 사이 9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투자는 주로 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도 투자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최대로 늘린 경우도 적지 않았다.

◇ 변액보험 시장 꾸준히 확대…펀드·순자산 매년 100% 안팎 성장

지난 3월 말 기준 생명보험협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3개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펀드는 총 890개, 순자산총액은 81조 6670억 원이다. 이는 펀드 805개, 순자산총액 75조 4394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 8.2%가 증가했다.

19개 생명보험사들이 영업을 벌이던 지난 2007년에는 펀드와 순자산총액이 각각 364개, 25조 7819억 원에 그쳐 올해 1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펀드 규모와 순자산총액이 매년 10% 가깝게 증가하면서 변액보험 시장은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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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험 고유의 위험관리 기능에 펀드 투자에 따른 성과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고객에게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펀드 종류가 많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선택의 범위도 넓어지면서, 펀드만 잘 고르면 연 7~8%에 이르는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분석됐다.

낮아진 수수료와 비과세 혜택 영향도 컸다. 변액보험 시장에 뛰어든 생명보험사들이 늘고 펀드도 다양해지면서 초기 10% 수준에 이르던 펀드운용 수수료는 최근 2~3년 사이 6~7%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수료를 5% 미만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인 온라인 변액보험의 등장도 수수료의 하락폭을 키웠다는 게 생보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세금은 변액보험을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초과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사망보험금이나 연금적립금 최저보증제도를 활용하면 납입보험료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보장을 받을 수도 있다.

A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이 발생하면 더 많은 보험료를 지급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에 가깝다"면서 "변액이라는 말은 투자실적에 따라 돌려받는 금액이 바뀔 수 있다는 단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투자 92% 육박…"고객 안전자산 성향" vs "생보사 내부 역량 부족"

변액보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지역은 '국내'다. 지난 2007년 3월 전체 순자산총액 대비 국내투자 비중은 이미 73.48%를 나타내 절반을 훌쩍 넘겼다. 이 같은 비중은 계속 증가해 이듬해 같은 기간에는 82.48%까지 높아지더니 2012년 3월 말에는 급기야 91.81%를 나타냈고 이후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사에서 고객의 선택에 따라 이뤄진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해외펀드에서 대규모 폭락사태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해외투자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보험상품에 대한 기대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더 안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개별 생명보험사 내부적으로 해외에 투자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펀드 운용에 대해 자산운용사와 협업을 한다지만 이를 관리하는 전문가는 필요한 법. 하지만 생명보험사에는 해외투자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변액보험을 파는 설계사들도 해외투자의 이해도가 부족해 고객을 국내투자로만 이끄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과 상충돼 설득력을 얻고 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보험사와 증권사라고 해서 펀드 운용을 위한 투자지역 분석이 다를 수는 없다"면서도 "증권사가 생명보험사보다는 투자인력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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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채권 비중 엎치락뒤치락…"채권 비중 당분간 오를 것"

변액보험 펀드의 최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투자에서는 주식과 채권 자산비중이 가장 높다. 생명보험협회 기준에 따라 수익증권과 유동성, 기타 등 3가지 자산에도 일부 투자되고 있지만 수익증권만 20% 안팎에서 투자되고 있다.

원금손실 최소화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보험상품 특성상 전체적으로는 채권 비중이 높다. 2007년 3월에는 채권 비중이 41.39%로 가장 높았고 주식 37.52%, 수익증권 12.53%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냈던 이듬해 3월에는 주식 비중(37.12%)이 채권(34.92%)보다 높았다.

주식 비중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다시 채권보다 낮아졌지만 주식시장이 상승세였던 2010년과 2011년에는 다시 투자 우위를 점했다. 이후 2012년부터는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생명보험업계에도 저금리 상황이 두드러지면서 채권의 투자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37.96%로 40%에 육박했던 채권 투자 비중은 올해 3월 말 45.91%로 국내에 투자하는 자산의 절반 가까운 규모를 차지하게 됐다. B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당분간 채권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좋아지고 있지만 변액보험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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