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펀드 5개 중 하나는 '자투리' [변액보험 운용분석]투자자 의사 무시하고 일괄 정리 어려워
강예지 기자공개 2014-05-28 12:0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0일 1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변액보험 펀드 5개 중 하나는 순자산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변액보험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3500억 원으로 최근 3년 동안 1.5배 증가했다.금융당국은 운용 효율성을 저하하는 소규모 펀드를 정리할 것을 지시했지만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기존의 펀드를 대체할 만한 펀드가 없고, 소수이긴 하지만 펀드를 유지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의사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 소규모 펀드, 전체의 19.3%…일부 펀드, 순자산 1억 원 못미쳐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소규모 펀드는 지난 2010년 말 106개로, 전체(685개)의 15.5%에 불과했다. 당시 소규모 펀드의 순자산은 2286억 원이었다. 3년이 조금 지난 올해 3월 말,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늘어나 전체(890개)의 19.3%를 차지했다. 순자산은 3522억 원으로, 2010년 말보다 1.5배가량 증가했다. 소규모 펀드는 설정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순자산이 50억 원 미만인 상태로 1개월간 지속되는 펀드를 의미한다.
소규모 펀드의 절반을 차지한 것은 국내 투자형 펀드다. 지난 3월 말 국내 투자형 펀드는 총 92개로, 순자산으로는 1745억 원이다. 이어 해외 투자형이 51개, 순자산 1243억 원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고, 국내외 투자형(29개·533억 원)이 15%로 나타났다.
순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1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펀드가 45개였고, 이 중 6개가 1억 원에 못 미쳤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2005년 설정한 '미국혼합형(달러화)'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100만 원, 알리안츠생명의 '채권형' 펀드가 500만 원, AIA생명의 'MMF2형' 펀드가 3000만 원의 순자산을 나타냈다. 이어 하나생명의 '글로벌혼합형(3형)'이 4200만 원, 알리안츠생명의 '채권형'이 4700만 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글로벌인프라재간접형'이 8200만 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A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예로 금,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펀드는 비록 금액이 작더라도 고객의 니즈가 있어 유지한다"며 "가령 소규모 펀드라는 이유로 정리하면 향후 금값이 올라 투자 기회가 생기더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소규모 펀드 29개…"유사펀드 찾기 어려워 정리 힘들다"
23개 생명보험사 모두 최소 1개의 소규모 펀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수나 순자산에서 회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소규모 펀드가 가장 많은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으로 29개에 달한다. 순자산을 다 합쳐도 500억 원을 넘지 않는다. 이어 미래에셋생명 (19개·순자산 332억 원), 하나생명 (16개·순자산 147억 원), 알리안츠생명(15개·순자산 195억 원), ING생명 (12개·237억 원) 순서였다.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운용의 효율성을 저하하고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소규모 펀드 해지계획을 통보하고 계약자가 적립금을 해당 보험사의 유사펀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이전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액보험 펀드는 일반 펀드보다 종류가 적어 유사펀드를 찾기가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B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유사펀드는 생명보험 상품비교 공시 기준 가운데 특별계정 분류코드표를 기준으로 법규와 국내외투자 및 환 헤지, 자산유형, 주식 및 채권 투자비중 등 총 4가지 조건이 동일한 펀드를 의미한다"면서 "이러한 펀드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정철 브이티 공동대표, 140만주 매각 예고
- [i-point]시노펙스, 유튜브 통해 적극 주주 소통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빅텐츠 인수 예고한 나노캠텍, 내실 다지기 '글쎄'
- [IR Briefing]'경영권 분쟁 일축' 에스켐 "OLED 소재 전문 공급사 도약"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우리금융, CEO 장기 승계 프로그램 가동…후보군 면면은
- 최규옥 전 오스템 회장, 주성엔지 투자 방침 '유지'
- [한미 오너가 분쟁]'직접 소통' 약속 지킨 신동국, 소액주주연대 '지지' 화답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인크로스, 'T딜+AI'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 [저축은행경영분석]NH저축은행, 흑자전환 지속 가운데 건전성 관리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