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25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6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는 맥쿼리투자신탁운용(옛 ING자산운용)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결과와 징계수위가 결정된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는 지난해 시작돼 올해로 이어졌고, 이 운용사와 거래해온 증권사로 확대됐기에 이번 사안에 대한 금융업계의 관심이 높다.그동안 자산운용 및 보험업계에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이 몇 증권사들과 모의해 채권 파킹거래를 해왔고 기관투자가의 수익률을 높여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부정거래를 저질렀다는 이야기였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이 맡은 일임계정간 수익률 관리 수준에 차별이 있었고 일부 운용역은 부정거래의 대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꽤 구체적인 정황들이 거론된 데다 금감원의 검사 강도가 세지면서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보험사들이 맥쿼리투자신탁운용에 맡긴 변액보험 자산과 관련된 이슈도 한 가지였다. 금감원 검사 결과를 둘러싼 금융업계의 관심이 커지던 지난달 삼성생명은 결국 맥쿼리투자신탁운용에 맡겼던 변액보험 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공교롭게도 '소문'이 꼬집은 2010~2012년 당시 ING자산운용이 일임맡은 변액보험 계정의 성과가 좋았고 금감원 검사가 확대된 올해 초 금융업계의 눈이 '큰 손' 삼성생명에 쏠렸던 터다. 지난해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성과가 일임맡긴 운용사중 최하위로 떨어져 일임을 재고하던 중에 이같은 이슈가 터지자 삼성생명은 이도 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먼저 맥쿼리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역 교체와 성과 검증기간을 둘 것을 제안해왔지만 평판 위험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옛 계열사인 ING생명은 변액보험 순자산의 58%를 맥쿼리투자신탁운용에 위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투자일임재산 17조 5204억 원 중 고유 및 특별계정 등 보험 일임재산이 14조 5951억 원이다. 3조가 넘는 변액보험 순자산을 포함해 상당 부분이 여전히 ING생명이 위탁한 자산으로 전해진다.
변액보험의 경우 수익률이 좋지 않은 가운데 높은 위탁비중을 보이자 맥쿼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그룹이 지난해 ING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ING생명과 이면계약을 맺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계열관계가 종료된 회사에 상당 금액을 위탁하는 점, 높은 위탁비중을 설명하기에는 저조한 성과, 시장평, 맥쿼리투자신탁운용과 다른 보험회사와의 관계 등을 종합해볼 때 이면계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이슈를 바라보는 보험 및 자산운용업계의 심정은 복잡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운용사의 잘못이 크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보험회사의 자산은 곧 보험 가입자의 돈인데, ING생명이 수익보전 계약에 묶여 운용사의 운용체계, 성과 등에 대한 감시를 제대로 했는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란 지적도 많다. 변액보험 가입자를 위해 보험회사가 진정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경계해야 한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누군가는 한 보험회사에 대한 신뢰로 이 회사에 노후자금을 맡겼고, 이 돈이 모여 변액보험 시장 80조 원을 만들었다. "고객이 봉이냐"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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