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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일본대주주 'L제2투자회사' 베일벗나 한국롯데 지배 한 축..롯데알미늄 최대주주 정정공시 통해 간략현황 나올 듯

문병선 기자공개 2014-07-03 09:41:2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2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롯데의 사실상 지주회사격 회사인 호텔롯데를 소개할 때면 늘 의문이 있었다. 주주현황에 등장하는 '㈜L제4투자회사, ㈜L제9투자회사, ㈜L제7투자회사, ㈜L제1투자회사, ㈜L제2투자회사' 등 모호한 사명을 가진 주주들이 지배주주에 올라 있었으나 그 실체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정체가 간략하나마 국내에 공개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및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그룹 대주주이자 자사의 최대주주인 'L제2투자회사'의 현황을 정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키로 했다. 롯데그룹을 통틀어 'L제2투자회사'의 현황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알미늄 최대주주 기재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해 회사측의 자진 정정을 유도했고, 롯데알미늄은 금감원에 "이번주 안에 최대주주 현황을 정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롯데알미늄은 최근까지도 L제2투자회사(34.92%), 광윤사(22.84%), 호텔롯데(12.99%), 롯데쇼핑(12.05%), 롯데케미칼(8.13%), 부산롯데호텔(3.89%), 대홍기획(3.08%), 롯데리아(1.99%), 신영자(0.13%) 등을 주주로 두고 있다면서도 이상하게도 최대주주에 대해서는 일본 법인을 빼고 '호텔롯데 등 한국 특수관계인들'이라고 공시해 왔다.

이는 사실상 공시 위반이다. 외국 법인일 지라도 특수관계에 있고 자기 계산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법적 최대주주로 판단되는데도 롯데알미늄은 'L제2투자회사'가 최대주주가 아니라고 공시해 왔기 때문이다.

롯데알미늄은 정기보고서(분기·반기·사업보고서) 정정 방식으로 최대주주의 현황을 소개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정기보고서 작성 대상 기업은 매분기 정기보고서의 '주주에 관한 사항'란에서 최대주주가 누구이며 최대주주의 현황은 어떠한지 기재한다.

L제2투자회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출자 구조

'L제2투자회사'는 숱한 의문을 낳은 롯데그룹의 일본 대주주 중 한 곳이다.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임과 동시에 롯데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45.34%)다.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3.32%를 갖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의 지분 0.57%도 갖고 있고, 롯데푸드 지분 4.34%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그룹 패밀리 회사이지만 국내에는 전혀 그 현황이 소개되지 않았다. 심지어 L제2투자회사를 최대주주로 둔 롯데알미늄조차 그동안 '호텔롯데 등 한국 특수관계 계열사 및 오너'를 최대주주라고 버젓이 공시해 왔다. 롯데로지스틱스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롯데알미늄이 정기보고서를 정정하면 이런 의문이 조금이라도 풀릴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L제2투자회사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등 오너 일가와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 회사인지 관심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상 외부투자자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외부 투자자 유치를 극도로 꺼려하는 인물이다. 롯데알미늄도 금감원에 "L제2투자회사와 롯데알미늄의 특수관계를 인정한다"고 전해왔다.

아울러 호텔롯데 및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군림하고 있는 비슷한 사명을 가진 ㈜L제4투자회사, ㈜L제9투자회사, ㈜L제7투자회사, ㈜L제1투자회사 등의 정체에 대해서도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L제2투자회사 면면을 보면 이들 기업 역시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인지 여부를 어느 정도 추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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