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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자산재평가' 카드 또 꺼냈다 남우관광 보유 르네상스호텔 부지 대상…연결기준 자본잠식 해소 목적

이효범 기자공개 2014-07-10 08:41:4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자본잠식에 빠진 삼부토건이 또다시 자산재평가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르네상스호텔을 제외한 계열사 부동산을 토대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삼부토건은 이번 자산재평가에 자회사 남우관광 소유의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활용, 연결 재무제표상 자본잠식을 해소할 계획이다. 다만 자회사의 자본이 증액되는 만큼 별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최근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회사 남우관광이 보유한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추진 중이다. 이를 2분기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연결기준 자본잠식에서 탈피하겠다는 계산이다.

올해 1분기 삼부토건은 영업손실 98억 원, 당기순손실 223억 원 등 적자를 내면서 자본금은 331억 원 감소한 139억 원을 기록했다. 납입자본금이 4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본잠식률은 65.20%에 달한다.

문제는 올해 2분기에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더불어 자산매각 지연으로 차입금 상환도 미뤄져 여전히 분기마다 100억 원이 넘는 이자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부토건의 남은 139억 원의 자본금마저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해왔다.

시장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삼부토건의 영업수익성을 개선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더불어 과도한 차입금 탓에 이자비용 부담도 크다"고 전했다.

삼부토건은 자본잠식에 대응해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놓고 자산재평가를 의뢰했다. 아직까지 재평가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연결기준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삼부토건 측의 설명이다.

르네상스호텔은 당초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돼 왔으나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매매계약을 해지하면서 회계상 유형자산으로 구분하게 됐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KB자산운용을 낙점했다고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매각에 대해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 회계상으로는 매각예정자산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4분기에도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으나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됐던 르네상스호텔을 제외한 계열사 부동산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상장폐지에서 벗어났다. 또 지난 2011년에도 르네상스호텔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2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다만 자회사인 남우관광 소유의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재평가하는 것이라 연결기준 자본잠식은 해소되지만 별도기준 자본잠식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부토건의 별도기준 자본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34억 원에 불과하다. 금융비용부담과 영업손실 등이 이어질 경우 2분기 완전 자본잠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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