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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치솟는 테헤란로, 강남대표 업무 지구 '옛말?' IT·금융기업 대거 이탈…오피스 공급과잉·임대수익률 하락

김시목 기자공개 2014-07-14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역 사거리와 삼성동 삼성교를 잇는 테헤란로(길이 4km, 너비 50m) 인근 부동산 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한강 이남을 대표하는 금융 및 업무지역으로서의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2014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테헤란로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5% 중반대에 머물던 수치가 두 배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이덕수 한화생명 FA센터 부동산전문가는 "강남 테헤란로 일대 사무실에 입주한 기업들이 대거 판교나 구로 등 임대료가 값싼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헤란로는 금융기관, IT 등의 기업체 사옥이 두루 위치해 강남권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면 도로에도 중소 규모 근린생활시설 및 고급음식점, 전문매장과 학원 등이 즐비하다. 그 동안 유리한 입지와 업무 편리성 덕분에 오피스빌딩에 대한 신규수요와 왕성한 인구 유입이 있었다.

실제 테헤란로 노변을 따라 역삼역 쪽에는 라마다르네상스호텔, 강남파이낸스타워 등이 위치하고, 선릉역 근교에는 빅토리아오피스텔, 금강타워 및 삼성금융프라자 등이 자리한다. 삼성역 주변 역시 인터컨티넨탈호텔, 포스코사옥, 코엑스, 한국토지신탁 등이 있다. 노변은 주로 15~20층 및 대규모 빌딩이 중심, 후면은 5~10층 규모의 매장 및 업무용빌딩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테헤란로 근교에 입주했던 금융기업과 IT업체들이 잇따라 '탈강남'을 선언하면서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 실제로 IT기업들은 대거 판교와 구로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확연히 늘고 있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와중에 구태여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면서 강남권에 머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테헤란로 인근의 부동산 경기가 과거 호황을 누렸던 시절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미 빌등 등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포화상태인 강남 테헤란로에 추가 매물이 공급될 가능성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화 기업은행 PB센터 부동산팀장은 "테헤란로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임대수익을 위한 투자 가치는 낮아진 편"이라며 "현재 공급초과 상황에서 투자를 하겠다면 매물 위치와 용도에 따라 수익률 차이를 꼼꼼히 분석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고 설명했다.

테헤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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