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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외은지점 수준 전락할 것" [한국씨티은행의 실패]⑨ 금융전문가 서베이…"최소규모로 사업영위 가능성 높다"

윤동희 기자공개 2014-07-16 08:26:09

[편집자주]

2014년은 한국씨티은행 출범 10주년이 되는 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씨티는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한국 시장에서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씨티가 진출 10년만에 구조조정이라는 실패를 선언한 것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씨티은행이 한국에서 실패한 원인을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업계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비대면 채널 승부수가 통하기에는 기존 고객기반이 너무 좁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한국시장에서는 최소한의 규모를 유지하며 명맥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는 최근 인력의 15%를 감축하고 지점 30%를 없애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디지털화의 급진전으로 대면거래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점포망 최적화가 필요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잉여인원의 축소 또는 재배치가 불가피했다는 게 은행 입장이다. 결국 한국씨티는 점포를 줄이는 대신 우량고객과 비대면 채널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시중은행 전략기획 담당자와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비대면 채널 확대에 따라 비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전국적인 영업망에서 수도권 중심의 영업에 집중함에 따라 판관비 부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기도 하다. 한국씨티는 '씨티'라는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고, 글로벌 씨티그룹과의 네트워크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에 집중하는 전략은) 비용 효율적인 영업모델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한국씨티가) 국내은행보다 자유도가 높다"며 "우량고객만 선별해서 관리하고 큰 이익을 지향하지 않는 대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씨티가 비대면 채널 만으로는 고객기반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마디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다. 한국씨티는 국내에 특화되고 차별화된 고객 거래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절대적인 활동고객수가 부족하고 대면채널에서의 거래편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시장에서 아직은 대면 채널이 주 채널이며 비대면 채널이 부수적인 점을 감안할 때 모험적, 실험적으로 비대면 채널이 주채널로 자리잡기 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현 상태로는 한국씨티가 장기적으로 주거래 은행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작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씨티가 최소한의 규모로만 영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은지점과 유사하게 영업하며 안정적으로 명맥을 유지할 것이란 의미다. 한국씨티가 국내 은행사업에 열의를 보이지는 않지만, 어렵게 취득한 은행업 라이선스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철수'라는 강수는 둘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다. 이외에도 철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의견과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각각 한 개씩,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한 것뿐 철수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2개 있었다.

한국씨티 철수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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