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전통상권 '지고' 이면상권 '뜨고' 높은 임대료 탓 공실률 상승… 경리단길·꼼데가르송길 등 유입 늘어
김시목 기자공개 2014-07-24 09:3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이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은 안다'는 용산구 이태원의 전통 상권(이태원 1동)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 전통 상권의 상가 공실률은 급증한 반면 경리단길과 꼼데가르송길 등 새로운 이면 상권을 찾는 발걸음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1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태원역(해밀톤호텔) 인근에 위치한 상가(매장용) 빌딩의 공실률이 올해 1분기 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대를 유지하던 지난해 대비 공실률이 무려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태원의 전통 상권은 역세권 인근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특히 이태원로를 기준으로 좌측 녹사평역 방향의 상권은 패션의류점들이 즐비했고 근교에 음식점 등의 상가가 득세했다. 우측 한강진역 방향은 외국인 대상 음식점들이 주로 자리를 잡았다.
이 곳은 음식점, 관광호텔, 유흥업소 등이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1997년에는 서울시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등 동대문 시장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일등 쇼핑지로 인기를 얻었다. 실제 외국공관과 관저, 외국인 아파트 등이 다수가 자리한다.
하지만 이태원역 근교에 이면 상권이 속속 생겨나면서 기존 상권으로의 고객 유입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기존 상권의 높은 임대료 탓에 다소 떨어진 이면 상권으로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지점장(부동산 전문가)은 "이태원의 전통 상권이 예전만큼의 유동인구를 창출하진 못하고 있다"며 "특히 주 수요층인 미군 부대가 이전하는 2016년 이후에는 낙관적인 전망이 더욱 힘들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이면 상권으로 불리는 해밀톤호텔 뒷편 경리단길(국군재정관리단~그랜드하얏트호텔)과 한강진역 방향의 꼼데가르송길(한강진역 블루스퀘어~제일기획)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상권은 기존 상권 보다 독특한 콘셉트와 개성을 가진 특색으로 젊은층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태원의 '가로수길'로 부상한 경리단길은 지대가 높고 경사가 심해서 고층 건물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리단길과 꼼데가르송길 상권은 빠르게 외국인과 젊은 세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곳의 인기는 급상승하는 보증금과 월세에서도 드러난다. 2009년과 대비해서 보증금과 월세는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유입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호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덕수 한화생명 FA센터 부동산전문가는 "기존 이태원역 전통상권의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근교의 새로운 상권이 다시 형성되는 현상"이라며 "보통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젊은층을 끌어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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