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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수 없는 시밀러 개발…바이오에피스가 '첨병' [송도 바이오센터를 가다]삼성바이오로직스②

송도(인천)=장소희 기자공개 2014-07-24 08:57: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1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제약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순수 바이오 의약품 사업을 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들만 따졌을 때 한해 20억 달러(약 2조 원) 이익을 내면 글로벌 10위권 진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 두 회사를 두고 생산과 연구·개발(R&D)을 이원화했다. 현재는 바이오로직스를 통한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위탁생산(CMO) 수주는 바이오사업의 바닥 다지기 단계에 불과하다.

결국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이 바탕을 마련하고 있는 곳이 바로 바이오에피스다. 전 세계 바이오기업들의 최종 목표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개발이지만 삼성의 경우 아직 이 단계까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신약 사업에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바이오에피스가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단계까지 삼성그룹이 지원을 약속한 금액은 총 2조 1000억 원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바이오로직스에 1조 원, 바이오 시밀러 개발을 맡는 바이오에피스에 1조 1000억 원이 투자된다. 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생산 공정을 개발하고 실제 의약품을 생산하는데 투자금 대부분이 사용된다.

그 중에서도 바이오에피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 R&D에 초점을 두고 있어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비중을 크게 두기는 하겠지만 이미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는 바이오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인수 외에도 연구 업무제휴(MOU) 등으로 새로운 개발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실제로 삼성에서도 꾸준히 매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바이오업계는 기술제휴, M&A 등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라며 "자금력이 있는 삼성에서 글로벌 바이오사 인수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 초 바이오로직스의 CMO 매출이 발생하면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도 바이오에피스가 맡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 재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보다 업력이 10년 정도 앞선 셀트리온의 경우 CMO를 통해 얻은 소득을 파이프라인 개발에 거의 다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그룹에서 일정 기간까지는 투자를 약속했지만 지속적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며 사업 의지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며 "CMO 사업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춘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본격적인 바이오사업을 위해서는 바이오에피스의 성과도 절실하다. 현재는 판매 규모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이 글로벌 임상 단계에 있다. 삼성보다 10년 앞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한 셀트리온에 비하면 개발 진행 상황은 더딘 편이지만 CMO가 자리 잡히고 나면 바이오에피스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 종합기술원에서부터 이어진 바이오 R&D 기술력이 바이오에피스로 이어졌다"며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유통망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기업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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