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기업, 자사주 취득..오너 지분가치 '억소리 나네' 주당 24만원 매입 결정..조양호 회장 등 보유분 1852억 달해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4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주당 자사주 매입 가격이 결정됐다. 팔 수 있는 주식 수는 한정돼 있지만 보유 지분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주 당 잠정 매입 가격을 적용할 경우,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보유 지분 가치는 1852억 원에 달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석기업은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기주식 취득 승인 안건을 원 안대로 가결했다. 취득 주식 수는 11만 2610만 주로 한정했으며, 취득 예상 비용은 270억이다. 주당 잠정취득가격을 24만 원으로 정한 셈이다.최종 주당 취득가는 추후 외부전문평가기관의 평가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정석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총액은 2935억 원으로 주당 순자산가액은 약 15만 6410원 수준이다. 정석기업이 계열사 부동산 관리를 통해 매년 15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영업 가치도 취득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정석기업 발행 주식 수는 187만 6835주다. 따라서 정석기업이 자체 기업 가치를 4500여 억 원으로 산정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취득 주식 수를 11만 여주로 정해뒀기 때문에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취득 가격을 토대로 핵심 주주인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에 대한 대략적인 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개인 최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정석기업 지분을 51만 699주(27.21%)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만 1226억 원에 달한다. 또 맏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부사장, 막내딸 조현민 전무 등 삼남매가 똑같이 2만 3960주(1.28%)를 나눠 갖고 있다. 지분가치는 각각 57억 원이 넘는다.
친인척 보유량도 많다. 조양호 회장의 어머니인 김정일 여사와 누나인 조현숙 씨 지분율이 각각 1.45%, 0.56%다. 조양호 회장의 매형이자 대한항공 상임법률고문인 이태희 씨는 개인 주주로는 조양호 회장 다음으로 많은 8.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 지분을 모두 더하면 총 주식 수는 77만 1818주(41.12%), 지분가치는 1852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 가격은 정석기업이 가장 최근에 산정한 주당 가치라는 점에서 향후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및 ㈜한진과의 합병 과정에서 합병 비율 산정의 기준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정석기업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기본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주식을 매각할 주주와 주식 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석기업은 다음달 6일부터 27일까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양도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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