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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수익성 반등 시작하나 지난해 4% 영업이익률 5%대로 회복... '오너공백' 속 사업 추진력 관건

신수아 기자공개 2014-08-04 10:16:48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1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수 공백으로 투자가 위축된 CJ제일제당의 수익성이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주요 제품의 국제 판가 하락과 식품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까지 겹치며 이익률이 한풀 꺾인 바 있다.

최근 국제 곡물가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바이오 사업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이익률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계속된 오너 공백으로 투자와 사업 활동이 위축돼 있어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1일 CJ제일제당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매출액(대한통운 실적 포함)은 2조8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5% 증가했다. 순이익은 356억 원으로 2013년 2분기 대비 883.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류사업 부문의 실적을 떼어 놓고 보면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아직 미약하다. 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60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9억 원으로 13.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배 증가한 302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 및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식품부문을 비롯한 전 사업부문이 고강도 구조혁신활동을 벌여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는 등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내실다지기 작업을 통해서 수익성을 만회하고 있다는 설명했다.

CJ제일제당_분기별 실적 추이_2014_2Q

CJ제일제당은 식품 부문·사료 부문·바이오 부문으로 크게 세 부분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성장률이 사실상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견고한 이익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크게 악화됐다. 2012년 까지만 해도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약 7%, 분기별로 약 6.3%에서 8.04% 수준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세 확장에 나섰던 바이오 부문의 라이신 가격이 하락한데다 변동성 높은 환율과 국제 곡물가로 인해 수익성이 훼손됐다.

지난해 4% 초반대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은 연말까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올해 들어서야 환율과 곡물가격 등 주요 이익 결정변수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소재식품 부문의 수익성이 본궤도에 올랐고, 지난해 구조조정을 마친 가공식품 부문이 제몫을 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익 개선의 핵심 동인은 가공식품 부문"이라며 "2013년 5월 저수익 제품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연어캔 등 고수익 신제품 판매 호조로 높은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식품 분야는 전년 기저효과로 매출이 점차 플러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곡물가의 하향 안정화와 원화 절상으로 소재식품과 사료의 이익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유인이 회복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의 여부다.

먼저 소비둔화로 식음료 부문의 실적 향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사료 사업의 경우 실질적인 이익으로 전환되기까지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며,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바이오 사업 분야도 여전히 국제 판가가 단기간에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즉 외부 요인을 방어할 내부적인 대응 역량이 충분한가에 대한 우려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물론 하반기로 갈수록 외부적인 요인들은 상대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부적으로는 (계속된 오너 공백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등 사업 역량을 투입하기는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일단 CJ제일제당은 내실다기지에 집중하며 기초체력을 기르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제품,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견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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