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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필리핀 자일로스 사업 사실상 정리 "수익성·성장성 없다", 설비처분·대여금 등 남아

신수아 기자공개 2014-04-11 08:10:13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필리핀 '자일로스' 생산 법인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 원재료 수급과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이후, 처분 방법을 두고 내부의 고민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향후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결국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필리핀 자일로스 생산 법인인 'CJ도요타츠쇼필리핀법인(CJ TOYOTA TSUSHO PHILIPPINES, INC. 이하 '필리핀 법인')의 정리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여신 및 설비 정리, 현지 지역 사회와 의견 조율 등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이후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합작사들과의 관계도 점차 정리되어 온 터라 사실상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CJ제일제당은 해당 필리핀 법인의 수익성 악화로 회수 가능금액(57억 원)이 장부가(467억 원)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차액 410억 원을 전액 손상처리했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코코넛 껍데기로 자일로스를 생산하기 위해 빙그레, 일본의 도요타상사, 필리핀의 안플로코어 그룹 등과 공동으로 'CJ도요타츠쇼필리핀법인(CJ TOYOTA TSUSHO PHILIPPINES, INC. 이하 '필리핀 법인')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투입된 자본금은 140억 원. CJ제일제당은 전체의 45%, 도요타상사·빙그레·안플로코어 그룹이 각각 34%, 11%, 10%의 지분율 만큼 투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분기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399억 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추가 투자했다. 도요타상사 역시 2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했으나, 빙그레와 안플로코어 그룹은 참여하지 않았다. 사실상 이 시점에서 관계 정리를 끝냈다는 후문이다.

유증 이후 지분율은 CJ제일제당이 62%, 도요타상사가 33%, 빙그레와 필리핀 안플로코어 그룹이 각각 2.5%로 조정됐다. 또한 빙그레는 지난해 해당 법인의 지분을 전량 손상차손 처리하고 필리핀법인을 관계기업에서 제외했다.

필리핀 자일로스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설립 이듬해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현지 날씨 사정으로 원재료의 공급이 어렵게 된데다 가격까지 폭등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며 타산이 안 맞아 생산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자일로스에 대한 수요도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2년 해당 법인의 매출은 128억 원이었으나, 2013년 13억 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손실은 불어났다. 2011년 11억 원이던 순손실은 2012년 122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521억 원으로 4배 이상 커졌다. 지속적인 손실확대와 불투명한 사업성에 결국 '정리'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당 공장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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