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춤한 효자', MC 부활에 힘 실을까 [Company Watch]2Q 어닝 서프라이즈 불구 전통적 캐시카우 'HA'는 부진
권일운 기자공개 2014-08-12 09:34:39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1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가전(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줄곧 LG전자 전체의 영업이익률보다 높았지만, 2분기에는 전사 영업이익률(3.9%)을 밑돌았다.HA사업본부의 부진은 휴대전화(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과 에어컨·에너지 (AE) 사업본부의 호실적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 2847억 원)의 3분의 1을 벌어들일 정도로 기여해 온 HA사업본부의 빈틈을 MC사업본부가 메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또한 암흑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MC사업본부가 LG전자의 대표선수로 다시 거듭날 때까지 HA사업본부를 필두로 '효자'들이 당분간은 페이스를 유지해 줘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MC사업본부가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점유율 등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실적 '버팀목' HA본부, 2Q들어 주춤
LG전자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3조 305억 원으로 1분기보다는 12%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5% 줄어들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고급형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가 호조를 띤 덕분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 늘어났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원화강세 탓에 달러화 기준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원화 기준 매출액은 8% 감소했다.
HA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978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1092억 원)보다는 10.4%, 전년 동기(1216억 원)보다는 19.6%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2%로 1분기보다 0.8%포인트, 전년 동기보다는 0.6%포인트 낮아졌다.
HA사업본부는 최근 수년간 LG전자의 4대 사업부문 가운데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많은 영업이익을 창출해낸 곳으로 손꼽힌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HE(텔레비전)사업본부의 20조 5772억 원과 MC사업본부의 12조 9623억 원에 한참 못미치는 11조 7988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이들 사업부의 실적을 상회하는 415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시 HE사업본부(1.9%)와 MC사업본부(0.5%)를 뛰어넘는 3.5%에 달했다. 3.5%라는 수치 자체도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를 압도했지만,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가 적자와 흑자를 넘나드는 가운데서도 HA사업본부는 3%대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4%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더니 2분기 들어 3.2%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LG전자는 부진의 배경에 대해 "북미 등 주요 시장의 경쟁에 따른 비용 증가와 환율의 영향으로 인해 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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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E 선전 계속돼야 MC부활 돋보여"
대표 캐시카우 역할을 한 HA사업본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올 2분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 3746억 원, 영업이익은 6062억 원으로 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마케팅 비용을 부담 탓에 수백억 원씩 적자를 낸 MC사업본부는 2분기 신제품 G3의 판매 호조로 8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의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도 수직상승했다.
계절적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은 AE사업본부의 실적도 큰 보탬이 됐다. AE사업본부는 2분기 1조 6350억 원의 매출액에 16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를 밀어내고 HE사업본부 다음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리 수(10%)에 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C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가 '반짝'한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이들 사업본부의 호재가 단기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계절적 수요 증가나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더라도 △해당 사업본부가 일정 수준의 이익률을 유지하거나 △이들 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재차 악화됐다면 다른 사업본부가 부족분을 충당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앓던 이'였던 시절 다른 사업본부들이 '잇몸' 역할을 해준 덕분에 선방할 수 있었다"면서 "MC사업본부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는 시점에 HA와 AE등 안정적이던 사업본부도 계속 예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해야 MC의 부활이 빛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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