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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탓? 아사히맥주 사실상 역성장 올 상반기 성장률 0.55% 그쳐…수입맥주 판매량 14% 증가와 대비

문병선 기자공개 2014-08-28 10:14: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7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30%가 넘게 성장해 왔던 롯데아사히주류 매출증가율이 올해 들어 뚝 떨어졌다. 수입맥주 시장의 경쟁 격화 때문 만으로 보기엔 지나친 둔화다. 롯데그룹이 국산 클라우드 맥주를 출시하며 상대적으로 아사히맥주 취급을 소홀히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27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일본 아사히그룹이 공동 출자한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고작 0.55% 늘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한때 국내에서 매출 성장률이 수년간 30%가 넘을 정도로 고속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이다. 아사히 맥주 판매량이 수입맥주 중에서 1위에 오른 적도 많았으나 1위 자리를 이미 독일산 수입맥주에 내준지 오래다.

롯데아사히주류 매출성장률 추이

아사히맥주와 달리 수입맥주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13.9%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수입맥주 판매량과 올해 상반기 수입맥주 판매량을 비교해 본 결과 올해 1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며 "수입맥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와중에 특정 업체 매출액이 제자리걸음이라면 역신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수입맥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사히맥주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건 롯데아사히주류가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의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독일산 맥주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상대적으로 일본산 수입맥주 판매량은 주춤했다"며 "수입맥주의 종류가 크게 늘어나 가격을 내리는 등 파격 공세를 취하는 기업도 있고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국산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롯데아사히주류 응원에 소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전력의 100%가 대부분 클라우드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아사히맥주 성장에 힘을 실어 줄 여유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Asahi Group Holdings)가 지분 66%, 34%씩을 각각 갖고 있다. 경영진은 대부분 롯데칠성음료 출신이다. 유통망 확보나 경영전략 수립 등 대부분 주요 의사결정은 롯데그룹의 전략에 따른다. 롯데그룹이 국산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국내 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마당에 아사히맥주가 공세적으로 국내에서 마케팅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추측이다.

주류업계 다른 관계자는 "클라우드 출시 전부터 비슷한 분석이 많았다"며 "상호협력 관계이지만 상호경쟁관계이기도 하다"고 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수입맥주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성장률이 둔화됐다"며 "아사히맥주뿐 아니라 수입맥주 업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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