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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경영' 포스코, 5년 공들인 대우로지스틱스 살까 해운업 진출 숙원, 인수 시너지 커...재무개선 행보와 충돌 '부담'

박창현 기자공개 2014-09-15 06:5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1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물류 해운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가 본격적인 매각 시기 조율에 나서면서 포스코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해운업 진출을 위해 포스코가 수 년 간 공을 들여 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해운업 진출 의지는 높지만 올 초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속도를 내고 있는 재무개선 행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대우로지스틱스의 인연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우로지스틱스는 해운 시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국내 최대 벌크선 화주(貨主)인 포스코에 구조 요청을 보냈다.

해운업 진출을 모색했던 포스코는 내부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약 1억 톤에 달하는 제철 원료(석탄·철광석)와 철강제품 물류 일감을 갖고 있던 포스코는 해운업체 보유를 통한 운송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반대가 발목을 잡았다. 해운업계 입장에서는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이 곧 일감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사반대를 외쳤다. 결국 반발이 거세지자 포스코는 인수 추진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쳤지만 포스코는 대우로지스틱스와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직접 인수가 아닌 지분 투자 방식을 택했다. 지난 2011년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사모펀드(PEF, 이하 재무안정PEF)'가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할 때, 자금을 출자하면서 전략적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여전히 반대 여론이 높았던 탓에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인수 주체로 나섰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은 재무안정PEF에 총 330억 원을 투입해 27.52%의 지분을 확보했다. 재무안정PEF가 전환사채권 행사 지분을 포함해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84.6%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측 간접 지분율은 23%가 넘는다.

수년 간 공을 들여온 대우로지스틱스가 올해 본격적인 매각 시기 검토에 나서면서 해운업 진출이 숙원인 포스코가 어떤 인수 전략을 내놓을지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하나

인수 시너지는 충분하다. 포스코는 여전히 최대 고객사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포스코와 장기 운송 계약을 맺은 운항 선박 수만 50척에 달한다. 단연 압도적인 계약 규모다. 운송과 창고보관 등 물류 부문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사업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최근에도 포스코와 해외 철재 장기 운송 계약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미 오랜 기간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인수 후 통합 및 효율화 절차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포스코의 사업 재편 행보가 변수다.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강도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 기조 아래 비핵심·비철강 계열사가 구조조정 타깃이 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대우백화점과 부산 소재 쇼핑몰 센트럴스퀘어가 대표적이다. 비철강 계열사인 포레카(광고)와 광양LNG터미널(LNG 유통), 포스화인(시멘트)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올 초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하면 비주력 사업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를 주문하고 있다. 심지어 특수강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도 세아그룹에 넘겼다. 권오준식式' 고강도 구조조정이 한창인 와중에 포스코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해운업 진출 기회가 열리면서 내부적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지가 이번 인수전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측이 포스코만 믿고 거래를 추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다만 포스코 행보와는 별개로 최근 업황이 개선되면서 여러 대기업과 동종 물류업체를 중심으로 직간접적인 관심 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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