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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세트' 합작사업 청산 '루콤' 지분 51% 파트너에 매각...단말사업 등 신사업 보류

권일운 기자공개 2014-09-15 08:28: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대만 콤팔(Compal)과 노트북 PC ODM(제조자 설계 생산) 합작 관계를 청산했다. 세트(완성품) 제조업에 진출해 수익원 다변화를 모색했지만,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까닭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보유하고 있던 루콤디스플레이(LUCOM Display Technology (Kunshan) Limited) 지분 51%를 콤팔에 넘겼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콤팔과 51대 49의 지분 관계로 설립한 합작사 루콤에서 완전 발을 빼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0년 말 콤팔과 함께 루콤을 설립했다. 콤팔 노트북 PC ODM 분야에서 세계 2위를 달리는 업체로, 중국 레노버 등 굴지의 기업과 합작 형태로 다양한 세트 제조 사업을 영위해 왔다. LG디스플레이는콤팔과의 합작을 계기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일변도였던 사업 영역을 세트 분야로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루콤디스플레이의 성적표는 신통찮았다.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을 개시한 2011년 50억 원의 순손실을 내더니 이듬해에도 2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7억 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극적인 턴어라운드(Turn Around)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합작 청산을 결정하고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콤팔 측에 매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초 취득 금액은 26억 5200만 원이었지만, 장부가는 85억 9400만 원으로 늘어나 있던 해당 지분을 33억 8300만 원에 콤팔 측에 넘겼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합작 법인 설립 당시에는 단말사업 진출 등 다양한 형태의 신사업을 모색하려 했지만, 최근 수년간 디스플레이 분야에 역량을 모으는 것이 옳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지분을 청산하게 됐다"며 "금액이 크지 않은 투자라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루콤디스플레이 지분 51%를 콤팔에 정해진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옵션이 붙었던 것은 아니다"며 "루콤디스플레이가 비전이 있다고 판단한 콤팔이 지분 100%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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