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그룹, 이의범 회장 지배구조 '키' 쥔 계열사는 50.3% 보유 개인기업, 소유 구조 정점..지주사 'SG고려' 지배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02 08:37: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1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그룹 이의범 회장이 개인 소유 계열사를 중심으로 탄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회사를 지배구조의 정점에 두고 외형을 넓혀나가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안정적인 소유 형태를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SG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중견 그룹사다. 자동차 시트와 의류 제조·판매업을 기반으로 물류, 방적, 봉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자동차 시업 부문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7.7%(2751억 원)를 책임졌고, 의료패션 부문이 31.9%(1523억 원)의 기여도를 보였다. 사실상 두 사업부가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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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오너인 이의범 회장은 개인 회사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두고 핵심 사업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 최상위 지배 계열사가 바로 '마이크로오피스'다. 마이크로오피스는 지난 2001년 설립된 부동산 임대업체로, 이 회장 보유 지분율이 51.84%에 달한다. 현재 이 회장은 마이크로오피스의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지난 2003년 마이크로오피스를 주축으로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고려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오피스는 SG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SG그룹이 새 식구인 ㈜고려를 M&A 인수 주체로 삼아 사업 다각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고려 인수를 기점으로 마이크로오피스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설립 당시에는 출판 계열사인 ㈜정보티브이와 SG&G(옛 가로수닷컴)가 각각 77.02%와 1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려를 사들이고 나서 1년 여 만에 이 회장이 구주 매입과 유상증자 참여에 나서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또 이 즈음 ㈜고려는 자동차시트 부문을 물적분할해 KM&I를 세운다. 결국 이 때부터 '이의범→마이크로오피스→㈜고려(현 SG고려)→KM&I'로 이어지는 지배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이의범 지배체제가 확고히 구축된 이후 SG고려는 M&A의 선봉에 선다. 먼저 SG고려는 2005년에 SK네트웍스로부터 패션 업체인 SG세계물산을 인수했다. 2007년에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방적업체 SG충남방적도 사들인다.
M&A를 통해 진출한 자동차 시트와 패션, 방적 부문은 현재 SG그룹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군이 됐다. KM&I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GM'의 핵심 협력사로 성장했고, SG세계물산은 BASSO(바쏘)와 ab.f.z(에이비에프지) 브랜드를 국내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SG충남방적 역시 두 사업부를 제외하고 그룹사 가운데 가장 높은 600억 원 대 매출을 매년 달성하고 있다.
결국 SG고려는 이 핵심 사업 계열사를 모두 거느린 사실상 지주회사로 발돋움했고, 이 SG고려의 최상위 지배자인 이 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 'SG&G'를 통해서도 마이크로오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15.61%)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51.46%의 SG&G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프라임아이앤티홀딩스(15.48%)와 SG충남방적(6.04%)은 이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다.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SG&G의 손자 회사 '정보티브이'가 바로 마이크로오피스의 2대 주주다. 보유 지분율만 40.86%에 달한다.
다소 복잡한 옥상옥 지배구조 탓에 SG그룹은 SG&G 소액 주주들과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핵심 자회사인 KM&I가 벌어들인 이익이 중간 지주회사(SG고려) 때문에 SG&G에 제대로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것이 소액주주들의 주장이었다. 이후 갈등은 봉합 양상을 보였지만 지배구조는 여전히 그대로다.
SG&G 관계자는 "당시 소액주주들이 무배당 정책에 대해 지적했지만 내부 자금 사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던 것"이라며 "현재도 중간 지주회사인 SG고려가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기 때문에 KM&I 배당금을 SG&G까지 끌어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고려를 마이크로오피스와 SG&G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 기틀이 마련됐다"며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서 실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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