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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추진 포스코특수강, 신용등급 적절성 논란 [Rating Watch]포스코 지원의지 '제로'…등급 하향 당위론 대두

임정수 기자공개 2014-10-06 10:19:3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특수강(AA0)의 신용등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가 매각 방침을 정한 이상 포스코특수강 신용등급에 반영된 모 기업의 지원 의지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소한 '워치리스트'에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포스코 지원의지 '제로'…신용등급 하향 당위론 대두

포스코특수강의 현재 신용등급은 AA0.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해 신용등급을 A+에서 AA0로 한 노치 상향 조정했다. 당시 포스코특수강의 실적이나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점이 신용등급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신용등급에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도 현재의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 관계자들은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 중 지원 능력이 약화된 것은 물론 지원 의지마저 없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실적 악화와 차입금 증가로 재무 부담에 시달리면서 계열사 지원 여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지원 의지도 사라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포스코특수강의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용등급에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이 1~2노치(notch) 반영돼 있는데 포스코가 매각으로 방침을 정했으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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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은 구체적인 액션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기평가에서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하면서 계열사 신용등급에 손을 대지 않았다. 포스코의 지원 능력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원 의지가 살아 있다는 평가에서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액션에 나서지 않는 것은 신용평가사들이 지원 가능성 약화를 신용등급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하는 세아베스틸은 신용등급이 A+"라며 "신용평가사들이 최소한 포스코특수강을 '와치리스트'에라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 KT에 비해 포스코 계열사에 지나치게 우호적

신용평가사들이 KT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조정했던 것과도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은 KT ENS 사태 이후 KT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한 노치 씩 하향 조정했다. KT렌탈, KT캐피탈, KT오토리스, KT텔레캅, KT스카이라이프 등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한 노치 씩 떨어졌다. KT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되지 않았고, 단지 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달렸다.

계열사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핵심 배경은 KT의 지원 의지 약화였다. 결과적으로 지원 여력은 포스코보다 우수하지만 지원 의지는 포스코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T 계열사 평가에 적용된 논리를 고려하면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특수강에 상당히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특수강의 자체 신용도도 최근 들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은 계열사 내에서 수익성이 좋고 차입금이 적어서 신용도가 꽤 우수한 편에 속한다"면서 "하지만 2012년 이후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데다 최근 차입금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이 이뤄질 경우 포스코와의 사업 연계성이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매각 이후의 매출과 수익성, 차입금 수준 등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 추진과 관련해 한국신용평가만 코멘트를 통해 매각 전후의 신용도를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코멘트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실사하는 단계까지 와 있지만 인수 여부가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아서 실제 신용등급으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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