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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건설 법정관리, SK C&C에 불똥튀나 민간출자사, 지분 인수 논의…자금 조달 부담 배제 못해

이효범 기자공개 2014-10-15 11:51:39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3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트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마산 로봇랜드 조성사업 민간출자사인 SK C&C 등에 불똥이 튀게 생겼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울트라건설이 사업에서 빠지게 될 경우 나머지 출자사들이 지분을 떠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분을 인수할 경우 4000억 원이 넘는 민간사업비 조달 부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회사(SPC)인 울트라로봇랜드 민간출자사들은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사업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울트라로봇랜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출자사들은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현재 마산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울트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다음날(8일)을 기점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1단계 민간사업비에 대한 기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기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울트라건설의 공사 재개가 어려워질 경우 민간출자사와의 실시협약에 따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나머지 4개사가 공동이행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실제로 지난해 광림토건이 법정관리에 돌입했을 당시에도 나머지 출자사들이 지분을 인수해 사업을 이어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울트라건설이 보유한 울트라로봇랜드의 지분율은 53.7%로 소유 주식수는 53만6976주이다. 장부가액은 27억 원 규모이다.

나머지 출자사들이 지분율에 따라 울트라건설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SK C&C 10억, 대창건설 5억 원, 정우개발 6억 원, KN건설 5억 원 의 자금을 부담하게 된다. 이 밖에 울트라건설이 72.91%를 보유하고 있는 시공지분도 나머지 민간출자사들이 인수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인수비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SK C&C가 사실상 울트라로봇랜드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사업주관사로서 이 사업을 주도하게 될 경우 울트라건설을 대신한 자금조달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산 로봇랜드 사업은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울트라건설은 착공 전 한국투자증권과 1단계 사업비에 해당하는 950여 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울트라건설이 사업에 빠지게 될 경우 우선 약 950억 원에 달하는 1단계 민간사업비를 새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100% 민간자금으로 진행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총 3340억 원을 조달해야 한다. 총 4000억 원이 넘는 자금조달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울트라로봇랜드 관계자는 "마산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흐름에 근거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각 민간출자사의 사업비 조달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 사업이 민간출자사의 대출약정서 제출 지연으로 표류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자금조달 부담이 전혀 없다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실시협약서에는 울트라건설이 공공부문 공사도급 계약일 전까지 1단계 민간사업비 950억 원에 대한 대출약정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또 민간출자사들은 민간부문 자금조달계획에 소요되는 재원을 책임지고 적기에 조달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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