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박동건號' 삼성디스플레이, 이익률 '소수점' 추락 [Company Watch]취임 후 '12%→0.72%' 수익성 악화..높은 삼성전자 의존도 역풍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06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5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적 부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기 매출은 2조 원 가까이 줄었고 이익률은 1%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신임 박동건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와 스마트폰향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설립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모태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씨디(S-LCD)다. 지난 2012년 7월 디스플레이 3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후 삼성그룹 디스플레이 수직 계열화 일감을 싹쓸이 하면서 매출 30조 원의 거대 IT 부품사로 발돋움한다.

박동건 시장의 시련..소수점 이익률 추락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올해 초 삼성그룹은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박동건 사장을 선임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과 신규 시장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IT 전문가인 박 사장이 최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박 사장은 지난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연구소 소자연구팀장과 차세대연구팀장, LCD사업부 제조센터장, LCD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통합 삼성디스플레이가 출범할 때부터 LCD 사업부를 맡으면서 제품 개발과 생산성 강화에도 큰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박동건 사장 취임과 함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립 후 처음으로 영업 손실(-12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조 원가량 줄어든 6조 282억 원에 그쳤다.

2분기에는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늘어난 6조 336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194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실적 고공 행진을 달리던 작년과는 여전히 차이가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 7000억 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1/5 수준에 불과했다.

3분기 실적은 다시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매출은 여전히 6조 원 대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600억 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4% 줄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0.9%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률은 11.98%에 달했다. 불과 1년 만에 이익률이 10% 포인트 이상 떨어진 셈이다.

1~3분기 누적 실적 역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3조 1076억 원의 매출과 2조 78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가 넘었다. 반면 올해는 누적 매출이 20조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영업이익 역시 1분기 대규모 적자 여파로 1344억 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영업이익률 0.72%로, 1%가 채 안된다.

박동건 사장의 시련. 소수점 이익률 추락
(단위 : 억 원)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 2014년 3분기 자료는 삼성전자 3분기 IR 자료 참고

박 사장 체제 하의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적 부진을 겪는 이유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특히 휴대폰향 OLED 매출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시장에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IM) 부문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실제 IM 사업부는 올해 들어 3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줄었다. 신제품 출시 후 분기 매출이 역성장을 보인 것은 이번 갤럭시S5 때가 처음이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IM 부문은 올 3분기에 1조 7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과거와 비교해 수조 원 이상 이익이 줄면서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 대(7.12%)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인 뒤로 IM 부문에서 매 분기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무려 4년 만에 이 기록이 깨진 셈이다. 영업이익 규모가 1조 원 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은 64%로 과반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및 해외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액(매출·매입 등)만 26조 7829억 원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설립 후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게 되면서 박 사장의 위기 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당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예정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컨설팅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 책임 소재를 찾기 위한 감사 성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영업망 확충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믹스 방안 마련이 향후 경영진의 최대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고객사 발굴 등 가시적인 사업 개선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향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가리지 않고 외연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룹 경영 진단과 관련해서는 "통합 출범 3년 차를 맞아 컨설팅 차원에서 (경영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