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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中 LCD 생산법인 연착륙 '어렵네' 쑤저우법인 상반기 866억 적자..프리미엄TV 시장 성장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4-09-15 08:39: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냥해 세운 쑤저우 LCD 생산법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패널 출하량이 감소한데다 경쟁사에 대형 LCD 시장 선점 주도권을 뺏기면서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8세대(2200㎜×2500㎜) LCD 생산공장인 삼성쑤저우LCD(Samsung Suzhou LCD)는 올해 상반기 2637억 원의 매출과 86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연착률 어렵네

삼성쑤저우LCD는 지난해 중국 현지에 LCD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차세대 생산 공장이 준공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팹(FAB)부터 모듈까지 완벽한 중국 현지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자재와 부품 생산, 물류 등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을 모두 갖춘 LCD 클러스터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UHD와 풀HD 해상도의 48인치, 55인치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된 올해 성적표는 기대이하였다.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진 1분기 삼성쑤저우LCD는 636억 원의 매출과 74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초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서 많은 초기 운용 비용이 투입된 탓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생산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2분기에도 실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오른 2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118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중국 시장 공략 승부수로 통했던 삼성쑤저우LCD의 고전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 감소 추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TV와 모니터, 노트북PC 등에 쓰이는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대만 이노룩스와 LG디스플레이 등에 밀렸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공개한 글로벌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이 18.7%로 1분기(21.2%)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점유율 순위가 3위로 밀려났다. 이노룩스는 점유율 20.2%로 전분기(18.3%)보다 높아지면서 2위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24.9%) 대비 소폭 오른 25.2%를 기록, 2009년 4분기부터 연속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에 매달리면서 LCD 사업에 상대적으로 소홀했고, 결국 LCD 시장에서 지배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쑤저우LCD를 필두로 프리미엄 TV용 대형 LCD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경쟁사들이 이미 대형 LCD 패널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현재 UHD TV용 LCD 패널 점유율은 이노룩스가 36.8%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가 25.3%로 뒤를 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2.2%로 초기 시장 선점 싸움에서 밀린 상태다.

더욱이 경쟁사들이 덩달아 중국 LCD 생산시설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도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달 초부터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55인치와 49인치, 42인치 등 UHD와 풀HD TV용 중대형 LCD 패널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UHD TV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UHD TV 출하량은 210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UHD TV 출하량 160만대보다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3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올해 UHD TV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인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쑤저우LCD의 경우 지난해 상업 생산이 시작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설비 투자가 이뤄지면서 감가상각비 등이 손익에 반영되고 있다"며 "신규 라인업이 구축되고 램프업(생산량 증가)이 되기까지는 1년 여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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