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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베트남·러시아 법인 실적 동반 '주춤' 경쟁심화·환율 탓 영업이익 반토막

김선규 기자공개 2014-11-28 09:30: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5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의 베트남과 러시아법인이 경쟁심화와 환율문제로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특히 러시아는 변동환율제 도입과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루블화 가치 하락을 고려한다면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의 베트남과 러시아법인의 3분기 매출액은 각각 263억, 17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8.6%,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베트남의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2% 줄어들었고 러시아의 영업이익도 46% 감소한 20억 원에 그쳤다. 3분기까지 누적실적을 보더라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모양새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은 오리온에게 의미 있는 곳이다. 러시아(2003년, 2006년, 2007년)와 베트남(2005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생산 공장을 건설해 직접 생산을 하며 효과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매출의 경우 2012년 이전까지 연평균 20%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시장의 부진을 만회했다. 베트남과 러시아법인의 성장은 중국 외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오리온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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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들어 현지시장의 경쟁 심화와 환율문제 등으로 실적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의 경우 시장점유율 20% 안팎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기업인 펩시그룹의 계열사 펩시코(Pepsico), 오이시(Oishi) 등이 시장확대에 나서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졌다. 또한 2008년 하노이공장 완공을 통해 영업지역을 남부에서 북부까지 확대시키면서 영업비용 증가로 인해 비용부담이 늘어났다. 특히 베트남은 동네가게 등의 전통채널 판매비중이 70~90% 달하는데, 이는 현대채널(대형마트, 편의점) 보다 뚫기가 어렵고 판촉 및 인건비 부담이 높아 영업비용 투자 대비 실적개선 정도가 더딘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정착 이전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비용의 지출 정도가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다"라며 "경쟁심화와 시장확대를 위한 판매비용 증가로 당분간 높은 이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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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실적 저하는 환율 탓이 크다. 2011년 구조조정이 완료된 이후 실적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듯 보였지만 루블화 가치폭락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러시아법인은 루블화 기준으로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했다. 하지만 루블 가치가 전년보다 40% 폭락하면서 원화기준으로는 되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말 루블/원 환율은 35.93원이었지만, 올해 9월말에는 26.85원까지 떨어지면서 실제 영업성과를 갉아먹었다.

경기 자체도 나빠져 소비시장도 침체돼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소비둔화로 이어지면서 오리온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경기악화로 인한 거래상 감소를 막기 위해 영업비용을 늘리다보니 러시아의 판매법인인 오리온인터내셔널유로(Orion International Euro)는 재무구조 악화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법인 전체로 보면 예전에 비해 오히려 나아지고 있으며 자본잠식부분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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