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북부상권 "국내 최대·최고 상권" [서울 상권 대해부]임대료 상상초월…신논현역 개통으로 상권확장세 뚜렷
고설봉 기자공개 2014-12-31 11:59: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9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끈 이후 글로벌 상권으로 도약한 강남역 상권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대변하는 현대사의 상징적인 곳 중 한 곳이다. 강남개발과 역사를 같이하며 불과 20~30년 사이에 급속한 성장을 이룬 초대형 상권이다.강남역 상권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업종과 아이템이 총망라돼 있는 종합적인 상권지역이다. 기본적인 식음시설 및 쇼핑 외에 어학원, 유학원, 헤어샵, 병원 등이 밀집해 각축을 벌인다. 동일한 업종간에도 다양한 마케팅 방식이 존재해 새로운 소비와 상품을 창출해 내는 근원지 역할을 한다.
상권분석 전문가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강남역 상권은 명동과 더불어 대한민국 상권 중 온갖 트랜드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소비자의 성향과 트랜드를 분석하고, 각 업종별 현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강남역 상권의 형성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준 가장 큰 밑거름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개통이다. 강북인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1984년 당시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며 강남 거주인구가 급속히 증가했다. 이로써 상권 성장의 기반이 마련 됐다.
1990년대를 지나며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오피스타운의 직장인들을 근간으로 하는 식음시설들이 '테헤란로 붐'을 타고 급격히 성장했다. 각종 어학원, 유학원들이 속속 생겨나며 학생들의 유입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다양한 요식업 및 쇼핑매장들이 앞다퉈 문을 열었다.
강남역 상권을 대형상권으로 발돋움시킨 또 다른 동력은 광역교통망이다. 수도권에 신도시들이 개발되며 강남역은 서울과 신도시를 잇는 광역버스의 기점(혹은 종점)으로 변모하며 수도권 교통중심지가 된다. 각양각색의 유동인구가 강남역으로 유입됐다. 이는 다양한 업종이 혼재하는 강남역 상권의 특성을 유지시켜 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
광범위하게 확장된 현재의 강남역 상권은 공간적 범위가 세분화되고 있으나 크게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기준으로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강남역 북부상권의 지리적 범위는 강남대로를 축으로 교보타워 사거리까지 이어진 강남대로변과 이면지역이다. 강남대로를 따라 서편으로는 서초구 서초동과 동편으로는 강남구 역삼동에 속해있다.
강남역 북부상권은 대로변과 이면 그리고 서초방면과 역삼방면에 따라 업종이나 유동인구의 특성이 다르다. 강남대로변의 경우 전시판매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면으로는 식음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서초동, 역삼동 방면과 유사하면서도 차별화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서초동 방면 대로변은 대부분 대기업의 패션 브랜드 및 글로벌 SPA브랜드가 1층~3층을 통으로 임차해 들어서 있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드, 이랜드의 미쏘,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의 글로벌 브랜드인 자라, 마시모두띠, 일본계 라이프스타일샵 니코앤드가 입점해 있다. 그밖에 폴더, 지오다노, 후아유 등의 대형매장들이 점령했다.
역삼동 방면의 대로변은 매장 규모가 서초동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며, 특정한 업종에 편중되지 않는다. 커피전문점, 이동통신매장, 레스토랑, 멀티샵, 패션매장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 대표적으로 스무디킹, 더바디샵, 나이키, 유니클로, 탑텐, ABC마트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강남대로변 매장들의 임대료는 평(3.3㎡)당 수백만원을 초과한다. 어느 방면이든 대로변은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매장보다 대기업 브랜드의 플래그쉽스토어가 대부분이다. 지하 1층~지상 4층까지 사용하고 있는 에잇세컨즈 매장(520평)은 전세가 450억 원에 육박한다. 반대편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은 지하1층~지상 2층(405평)의 전세가가 410억 원이다.
이 이사는 "통상 역삼동 방면보다 서초동 방면의 임대료가 다소 높다"며 "강남역 북부상권의 유동인구 중 한강 이남지역의 거주자 비중이 높아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이동동선이 서초지역으로 편중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동인구가 몰리는 서초동 대로변이 임대료, 입점브랜드, 매장의 규모 등이 반대편보다 크고,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면지역은 야간에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먹자상권이다. 양쪽 모두 식당, 주점, 호프, 카페 등의 먹거리 업종이 대부분이다. 서초동과 역삼동 방면 모두 끊이지 않는 풍부한 유동인구로 인해 상권력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향후 상권의 확장 가능성측면에서 예측해 본다면 다소 전망이 엇갈릴 수 있다. 서초동 방면의 이면에는 주로 식당과 주점이 장사진을 이룬다. 가격도 반대편의 역삼동 지역보다 저렴하다. 지리적으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와 경부고속도로에 막혀있다. 향후 더 이상 상권 확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역삼동 방면은 이러한 장애요소가 없어 최근 이면지역 주택가까지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강남대로에서 리츠칼튼호텔 이면지역으로 이색적이고 독특한 컨셉의 카페, 레스토랑이 연이어 개점하고 있다. 2015년에 개통 예정인 9호선 2단계 노선으로 인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역삼동 방면의 이면상권 확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는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강남역 북부상권의 발달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지하철 9호선이 3단계까지 개통되면 효과가 미미했던 교보타워 이면까지 상권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신논현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상권이 형성되면서 반포동과 논현동 일부까지 강남역 북부상권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