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밀린' 신촌 상권, 부활 가능할까 [서울 상권 대해부]2000년대 들어 침체기…최근 대형 매장 유출 잇따라
고설봉 기자공개 2014-12-11 10:11: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8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젊음의 거리, 축제의 거리 신촌 상권. 대학가 상권으로 형성돼 지난 80~90년대를 거치며 서울서부 대표상권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홍대 상권의 부상으로 점점 침체의 길을 걸었다. 최근 상권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제2의 중흥기를 맞을지는 불투명하다.신촌 상권의 지리적 범위는 신촌로터리와 연세대로터리를 연결하는 연세로(대로) 및 그 이면지역이다. 신촌 상권은 전통적인 서울서부지역 대표상권이며, 유동인구의 연령층이 다양한 대형상권이다. 또한 야간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야간상권이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과 인접해 있어 대학생들을 주 소비층으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지역 직장인들까지 유입되면서 폭발적인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주간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업종이 먹자와 주점으로 구성돼 있어 야간 유동인구가 더욱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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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로를 따라 대로변으로는 화장품 매장, 드럭스토어, 커피숍, 패스트푸드, 의류매장 등이 주로 입점해 있다. 연세로 양 옆의 이면도로에는 먹자상권이 형성돼 있다. 다만 연세로 동편과 서편의 유동인구와 업종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방향을 기준으로 연세로 동편에 위치한 상권은 대형식음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형제갈비를 비롯해 건물전체를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타벅스 및 요리주점, 패밀리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어 가족단위 외식까지 가능한 지역이다.
과거 신촌 상권의 핵심지역이었던 연세로 서편은 대체적으로 매장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저렴한 가격의 고깃집이 주를 이루고 있고, 주점 및 호프집, 노래방 등의 매장이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다. 주요 유동인구는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30~40대 직장인들까지 다양하다. 대학생,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적당한 곳이다.
하지만 홍대 상권이 커지며 신촌 상권은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전형적인 대학가 상권이었던 홍대에 1990년대부터 클럽들이 생겨나며 젊은층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후 문화적 콘텐츠와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매장들이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와 궤를 같이해 신촌 상권은 침체기를 맞았다.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신촌상권은 현재까지도 대형상권으로서의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과거 80~90년대의 중흥기에 비해서 침체돼 있다"며 "과거에 비해 현저히 매출이 저조한 상황으로 연세로의 대로변 매장들만 매출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고, 신촌상권을 활성화 시키고자 자자체 및 상인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해 차량진입을 억제하고, 보행로를 확장해 보행여건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지자체 차원에서 시행하고, 상가활성화를 위한 상인단체 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대나 가로수길에서 볼 수 있는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마케팅 방식을 도입해 새롭게 문을 여는 매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통한 실질적인 상승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젊은층의 관심은 늘고 있지만 매출은 여전히 저조하다.
이러한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건물 전체를 통으로 임대해 매장을 운영하던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매장을 철수하는 사례가 늘었다. 연세로 중앙에 위치한 아이스베리 매장(1층~4층)과 망고식스 매장(2층~4층)이 문을 닫았다. 특히, 아이스베리 매장은 권리금이 없고, 망고식스 매장은 8억 원이던 권리금이 3억 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공실이 길어지고 있다.
이 이사는 "전체적으로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아무래도 홍대 상권이 거대한 블랙홀 같이 주변 지역 상권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그나마 신촌 상권이 워낙 전통적인 상권이라서 상권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잘 버티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의 계속적인 지원과 홍대 상권과 차별화된 형태로 변화한다면 재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홍대 상권과 경쟁구도를 가져가기 보다는 홍대-신촌-이대 상권이 하나의 벨트로 이어져 거대한 상권클러스터로 발전한다면 상권력을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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