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OA메릴린치가 '전통의 강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밀어내고 2014년 G3 통화 해외 공모채권(한국물)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연초부터 국책은행의 대형 딜과 한국 정부 주관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 발행에 빠짐없이 참여해 2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따돌렸다.

2014년 G3 통화 총 발행규모는 226억 9942만 달러(196건)로 전년 205억 8122만 달러(184건)보다 금액과 건수 모두 증가했다.


◇BOA메릴린치vs씨티글로벌마켓, 외평채 주관실적이 승패 갈랐다

BOA메릴린치는 2014년 총 29억 6922만 달러의 G3 통화 한국물 주관 실적을 올렸다. 1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글로벌본드(각 15억 달러), 6월 대한민국 정부 외평채(총 20억 달러) 등 대형 딜을 따내며 상반기에 이미 합산 실적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4분기 실적은 4위(2억 642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최종 합산 결과 2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4억 달러 차이로 앞섰다.

2012년과 20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여세를 몰아 1분기 1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2분기 벤치마크 딜인 외평채 주관을 놓치며 BOA메릴린치와 격차가 벌어졌다. 총 주관실적은 24억 8297만 달러다. 국책은행과 한국석유공사, 국민·신한·외환은행 등 은행권 바젤Ⅲ 기준 글로벌 후순위채 딜을 두루 주관해 매 분기 고른 실적을 올렸다.

3위 BNP파리바와 4위 바클레이즈는 4분기 유로본드 주관실적으로 순위가 뒤집혔다. BNP파리바가 10월 한국수자원공사와 대한항공(각 3억 달러) 유로본드 딜에 참여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BNP파리바는 2013년의 약 3배에 달하는 16억 달러 실적을 기록했다. 순위는 전년보다 10계단 상승했다.

◇HSBC 2위→5위로…미즈호증권 '사무라이본드' 앞세워 순위권

2013년 2위였던 HSBC는 2014년 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글로벌본드 15억 3000만 달러, 유로본드 2억 20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전년 총 25억 달러에 비해 대폭 감소한 규모. 국책은행과 공공기관 발행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이렇다할 대형 딜이 없는 것이 원인이었다. 또다른 유럽계 하우스 도이치증권도 6위로 전년 대비 성적이 좋지 않았다.

JP모간 역시 매 분기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7위를 기록했다. 8위 스탠다드차타드는 1월 산업은행 글로벌본드 이후 눈에 띄는 실적이 없었으나, 하반기에 국책은행의 글로벌본드 주관사로 참여하며 총 11억 1416만 달러를 기록했다.

9위 미즈호증권은 사무라이본드 주관을 통해 연간 총 실적 8억 2000만 달러 중 약 70%인 5억 7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1~5월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딜을 단독 주관했다. 10위 골드만삭스(7억 9743만 달러)는 상반기에만 6억 7000만 달러 실적을 달성한 뒤 3분기 딜이 없었다. 그러나 4분기 SK E&S 글로벌본드와 한국수자원공사(각 3억 달러) 딜에 이름을 올리며 가까스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