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반년만에 또 기업사냥 허니버터칩 '대박' 자신감 작용…사업다각화로 성장 드라이브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4일 12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가 반여년만에 또 기업사냥에 나섰다. 출산율 저하와 내수침체로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M&A로 이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터뜨리며 자신감이 높아진 것도 작용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매물로 나온 만두류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새아침'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해태제과 외 삼립식품 삼양식품, 우방건설산업, 나우IB캐피탈도 LOI를 냈다. 본입찰은 이달 중순께 진행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최근들어 부쩍 M&A 행보가 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빨라쪼 델 프레도(PALAZZO DEL FREDDO)'를 약 50억원에 인수했었다. 그리고 반여년만에 또 M&A에 나섰다.
특히 새아침 매각가는 200~300억원대로 빨라쪼 인수가의 4~5배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의 딜은 해태제과가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 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보수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지만 최근들어 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다. 인수작업은 윤 회장의 사위이자 해태제과 대표이사인 신정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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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행보는 성장이 정체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513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되레 7.9%나 감소했다. 매출증가율이 2012년 2.8%, 2013년 0.5%로 둔화되더니 이제는 역주행까지 하는 상황이다.
제과업체들 간의 경쟁과열로 영업이익 또한 2년 째 내리막길이다. 해태제과 영업이익은 2013년(321억원)에 전년보다 27.4%나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218억원)에도 전년동기보다 34.8%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든 식품 SI(전략적투자자)들 중 해태제과가 가장 인수의지가 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립식품의 경우 수년전부터 M&A를 통해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립식품은 2012년 말 밀다원을 인수한 효과로 2013년 매출(1조662억원)이 전년보다 27.9%나 늘었다. 2013년 7월에는 알프스식품을 인수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7967억원)이 전년동기보다 2%늘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등이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3059억원)이 전년보다 4.5% 늘었다. 모두 해태제과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다.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치며 자신감이 높아진 것도 작용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같은해 11월께부터 완판행진을 벌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뿐 아니라 시리즈상품으로 나온 허니통통도 생산되는 제품이 모두 완판되고 있다"며 "이들이 월 110억원 정도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매출이 최소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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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태제과의 재무구조가 부담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3분기기준 현금성자산 638억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만기사채가 많다. 1년내에 갚아야 할 돈(유동부채)이 3012억원으로 1년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유동자산) 2393억원보다 600억원 이상 많다.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현금으로 이를 충당해야 한다. 같은기간 부채비율도 377%에 달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이미 고향만두로 만두시장에서 선두적 위치있어 만두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아침 인수에 나섰다"며 "이제 막 예비입찰이 시작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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