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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반년만에 또 기업사냥 허니버터칩 '대박' 자신감 작용…사업다각화로 성장 드라이브

이경주 기자공개 2015-02-05 09:19: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4일 12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가 반여년만에 또 기업사냥에 나섰다. 출산율 저하와 내수침체로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M&A로 이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터뜨리며 자신감이 높아진 것도 작용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매물로 나온 만두류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새아침'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해태제과 외 삼립식품 삼양식품, 우방건설산업, 나우IB캐피탈도 LOI를 냈다. 본입찰은 이달 중순께 진행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최근들어 부쩍 M&A 행보가 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빨라쪼 델 프레도(PALAZZO DEL FREDDO)'를 약 50억원에 인수했었다. 그리고 반여년만에 또 M&A에 나섰다.

특히 새아침 매각가는 200~300억원대로 빨라쪼 인수가의 4~5배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의 딜은 해태제과가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 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보수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지만 최근들어 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다. 인수작업은 윤 회장의 사위이자 해태제과 대표이사인 신정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실적그래프


이같은 행보는 성장이 정체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513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되레 7.9%나 감소했다. 매출증가율이 2012년 2.8%, 2013년 0.5%로 둔화되더니 이제는 역주행까지 하는 상황이다.

제과업체들 간의 경쟁과열로 영업이익 또한 2년 째 내리막길이다. 해태제과 영업이익은 2013년(321억원)에 전년보다 27.4%나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218억원)에도 전년동기보다 34.8%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든 식품 SI(전략적투자자)들 중 해태제과가 가장 인수의지가 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립식품의 경우 수년전부터 M&A를 통해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립식품은 2012년 말 밀다원을 인수한 효과로 2013년 매출(1조662억원)이 전년보다 27.9%나 늘었다. 2013년 7월에는 알프스식품을 인수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7967억원)이 전년동기보다 2%늘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등이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3059억원)이 전년보다 4.5% 늘었다. 모두 해태제과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다.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치며 자신감이 높아진 것도 작용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같은해 11월께부터 완판행진을 벌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뿐 아니라 시리즈상품으로 나온 허니통통도 생산되는 제품이 모두 완판되고 있다"며 "이들이 월 110억원 정도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매출이 최소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식품재무지표


다만 해태제과의 재무구조가 부담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3분기기준 현금성자산 638억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만기사채가 많다. 1년내에 갚아야 할 돈(유동부채)이 3012억원으로 1년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유동자산) 2393억원보다 600억원 이상 많다.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현금으로 이를 충당해야 한다. 같은기간 부채비율도 377%에 달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이미 고향만두로 만두시장에서 선두적 위치있어 만두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아침 인수에 나섰다"며 "이제 막 예비입찰이 시작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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