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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변액보험 계열사 위탁운용 대폭 축소 [변액보험 운용분석]알리안츠, 위탁비중 급격히 축소…미래에셋, 중소형주 운용사 집중 발굴

강예지 기자공개 2015-03-02 10:41: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안츠생명과 신한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계열 운용사에 대한 변액보험 위탁비중을 크게 축소했다. 계열 운용사에 대한 위탁비중을 제한하는 '50% 룰(rule)'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계열사 쏠림현상을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변액보험 펀드 대부분을 재간접 방식(Fund of Funds)으로 운용하는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등은 계열사 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 국내 파트너사 다변화, 중소형주 투자펀드 발굴 등 전략적인 변화도 꾀했다.

◇ 알리안츠생명, 위탁비중 극적 축소…계열사 비중 줄였더니 수익률도 방어

지난해 계열 운용사 위탁비중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알리안츠생명이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운용)에 대한 위탁비중이 2013년말 85.5%에서 작년말 42.8%로 대폭 낮아졌다. 금액 기준으로 5940억 원 줄었다.

알리안츠생명은 계열 운용사에 대한 쏠림 현상을 완화시키고 투자 자산도 다변화했다. 지난 2013년 알리안츠운용의 성장형펀드가 120여개의 알리안츠생명 펀드중 2위를 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유지했지만 특정 회사에 쏠림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 '50%룰' 시행전 운용사 다변화를 검토하던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7월 제도 도입을 앞두고 그룹에 운용사 변경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위탁운용사 변경 안건은 지난해초 아시아 운용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한 '투자위원회'에서 위탁운용사 승인, 이어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했다. 이에 지난해 1분기 알리안츠생명은 주식 성장형에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채권 등 혼합형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선정해 변액보험 자산을 배분했다.

계열사 위탁비중이 50%에 미치지 않은 보험사들도 추가로 위탁비중을 축소했다. 이들은 부진한 수익률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경향이 강했다. 신한생명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대한 위탁비중을 2013년말 36.3%에서 작년말 24.7%로 11.6%포인트 줄었다. 금액으로 1894억 원이다. 신한생명은 분기별로 정량 및 정성평가를 진행하는데, 주요 정량지표로 각 자산별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주식형 변액보험 펀드 성과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신한생명은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위탁비중 조정에 나섰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대한 위탁비중을 줄이는 대신 지난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탑3' 안에 든 메리츠자산운용에 위탁자산을 700억 원 확대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장기 상품인 변액보험 특성상 한번 위탁계약을 맺은 운용사와는 수년간 계약을 유지한다"면서도 "대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운용사 평가기준을 두고 평가 결과에 따라 위탁자금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 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결과적으로 신한생명은 위탁비중 조정을 통해 수익률 제고 효과를 봤다. 지난해말 비계열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 1년 수익률은 -4.63%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8.15%)에 비해 나았다.

한화생명은 감독당국의 '50%룰'과는 별개로 계열사 위탁비중을 40%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에 대한 위탁비중을 10%포인트 줄인 것도 위탁운용사들의 운용전략과 평가 결과 등에 따른 조정이다.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에 대한 위탁규모를 1조 150억 원 줄인 한화생명은 채권형 운용사에 KB자산운용 등을 신규 선정하고 혼합형에는 NH-CA자산운용 등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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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적 선택 미래에셋생명, 중소형주 발굴 집중

금액으로 보면 계열 위탁 금액 감소폭(-1조 4948억 원)이 가장 컸던 회사는 미래에셋생명이다. 2013년말 75.2%에 달했던 위탁비중이 1년 만인 지난해말 46.5%까지 축소됐다. 미래에셋생명은 '50%룰'을 따르면서도 위탁사 변경을 통해 운용전략을 실현한 경우다. 미래에셋생명의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해외 투자에서는 위탁 비중을 크게 줄이지 않는 대신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에서 위탁운용사를 다변화하는 데 신경썼다. 대형주보다 여행과 인터넷 등 소비주 등 중소형주 발굴에 힘쓰고 중국 성장의 수혜를 받을 기업에 투자하는 운용사 위주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펀드 대부분을 재간접 방식으로 운용하는데, 위탁운용사는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의 특별계정 투자전략과 방침에 따른다. 상대적으로 운용사에게 일임한 금액은 적은데, 일임 위탁운용사를 정할 때에도 미래에셋생명의 투자전략과 일치하는 지를 본다. 지난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위탁사로 신규 선정하고 트러스톤자산운용에 일임규모를 늘린 것도 미래에셋생명의 하우스 뷰(view)와 일치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국계 중에서는 PCA생명이 계열 위탁 비중을 크게 줄여 눈에 띄었다. PCA생명은 지난해 계열사 위탁비중을 13.1%포인트 줄였다. PCA생명은 재간접 형태로 변액펀드를 많이 운용하고 있는데 재간접펀드 운용사 뿐 아니라 하위펀드 운용사 비중 조절을 동시에 진행했다. PCA생명은 위탁 운용사를 바꾸면서 재간접 펀드 관리 경험과 리스크관리 시스템, 전문 인력 현황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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