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행진' 이건창호, 배당 지속하는 까닭 수익 악화 불구 잇딴 현금배당...박승준 사장 등 오너2세 수혜
길진홍 기자공개 2015-02-16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3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건그룹의 실질 지배회사인 이건창호가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에도 불구 현금 배당을 실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시장 불황으로 손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에도 배당이 잇따랐다. 그룹 주력인 이건산업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맞물려 최대주주인 박승준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에 수혜가 돌아간 것으로 파악된다.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이건창호는 2013년까지 6년간 연속해서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08년 이후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45억 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2억 원에 불과했다. 벌어들인 돈을 초과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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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순이익 실현 여부와 무관하게 지속적인 배당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건창호는 2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2013년에 6억 7000만 원을 현금 배당했다. 2010년, 2011년에도 각각 적자를 냈지만 주주배당에 나섰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실적부진에도 불구 배당 가능 이익 한도 내에서 주주배당을 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그룹의 주력인 이건산업은 같은 기간 한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2013년 13억 원(주당 150원)의 배당을 실시한 게 전부다. 그룹의 모태로서 이건창호에 비해 외형이 훨씬 크지만 소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건그룹 관계자는 "이건산업은 한 동안 주주배당을 할 만큼 이익이 나지 않았다"며 "향후 실적개선 추이를 지켜보면서 배당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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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주력사간 상이한 배당성향은 오너일가 지분 소유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건창호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율이 40%에 달한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의 아들인 박승준 사장 지분이 21%로 가장 많다. 박 회장의 딸인 은정 씨도 지분 9%를 갖고 있다. 남은 지분은 박 회장 부부가 소유하고 있다.
이건산업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율이 20%에 불과하다. 박 사장 등 오너2세 지분율이 10%를 밑돈다. 배당을 통한 주주이익 측면에서 이건산업보다 이건창호의 배당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 실제로 이건창호가 지급한 배당금의 20%가 최대주주인 박승준 사장 몫으로 돌아갔다.
이건창호는 올해도 2014년 결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57억 원으로 전년대비 28% 늘었으나 3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이건창호는 2008년 이건인테리어 합병을 통해 이건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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