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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CFO' 김찬섭 전무 사내이사 선임 왜? 8년간 재경본부 이끈 '재무통'...수익성 개선·재무 안정 관리 차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5-03-02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찬섭 한미사이언스 재경본부장(CFO·전무)이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향후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전무가 이사회 신규 멤버로 전진 배치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미약품은 이사회를 통해 김찬섭 한미사이언스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김 전무는 다음달 1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친 후 정식으로 내정되면 임종윤 사장과 함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사내이사 명함을 모두 쥔 유일한 인물이 된다.

김 전무는 한미사이언스의 재경본부장으로 재무전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로 알려졌다. 입사 이후 줄곧 회계·재무업무를 담당한 김 전무는 지주사 전환, 유상증자 등 한미약품의 현안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2010년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이었던 한창희 부사장과 함께 지주사 전환작업을 매끄럽게 매듭지었고 지난해 한미약품의 1000억 대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너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그의 이사 선임에 대해 "한창희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이사진의 빈자리를 김 전무가 채울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당면과제인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안정화와 맞물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김 전무가 그룹 CFO로서 한미약품의 재무전략까지 총괄하고 있지만 이사회 신규멤버로 전진배치 된다면 과제 해결에 고삐를 바짝 조일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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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대규모 R&D투자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이 75%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좋지 않은데다 향후 시장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돼 재무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처럼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R&D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일부 신약의 임상이 마무리되면서 지금껏 쏟아 부은 연구개발(R&D)투자가 상당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여 수익성 향상과 재무구조 안정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승부수를 걸어야 되는 시점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재무통을 사내이사로 배치하는 것이 한미약품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대규모 R&D투자를 단행한 이후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과 해외진출을 지양하고 있는 임성기 회장도 재무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는 점에서도 구미에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투자확대에서 벗어나 내실과 성장을 균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특히 김 전무의 전진배치는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금 마련과 재무 안정성을 다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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