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재무구조 개선 '첩첩산중' 디큐브 매각 완료, 신속인수제 매듭...시행사 채무 떠안아
김익환 기자공개 2015-03-17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3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이 디큐브백화점 매각의 큰 고비를 넘었지만 또 다른 난관에 직면했다. 703억 원의 채무를 떠안게 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재차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대성산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구로구 디큐브백화점을 제이알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매각금액은 2650억 원으로 매각대금의 납입기간은 오는 5월 15일이다. 지난해 10월 양사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다섯 달만에 매각작업을 매듭지은 셈이다.
대성산업은 "매매대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연간 150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더기 차입금에 시달리는 대성산업은 올 들어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가시화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해 1182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지난달에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104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신속인수제 처리를 위해 김영대 회장이 보유한 대성산업 지분(2만 1547주)과 대성합동지주(30만 2128주)를 채권단에 제공하기도 했다. 더불어 올 상반기까지 디큐브거제백화점과 용인남곡토지를 1300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대성산업은 자산매각 등으로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로 낮출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성산업과 모회사 대성합동지주는 경기도 양주시 아파트 신축 사업 시행사인 ㈜씨티코아의 채무 703억 원을 인수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양주시 아파트 신축사업 시공사였던 대성산업이 시행사 채무를 인수하는 것이다. 금번 채무에 대해선 135억 원을 일시 상환하고, 나머지 568억 원은 36개월에 걸쳐 분할상환한다.
대성산업은 당초 시티코아 채권단과 PF채무 인수를 놓고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대법원이 관련 채무를 인수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이번에 채무를 최종 인수키로 결정한 것이다.
대성산업은 "아파트 건설 부지인 양주시 토지를 매각해 채무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지난해 09월 30일 회계 검토보고서 작성시 소송충당부채 약 647억 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703억 원의 차입금을 떠안게 되면서 순항하던 재무구조 작업도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말 대성산업의 부채비율은 4689.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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