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A급 채권 흥행 행진 이어갈까 [발행사분석]금리메리트 부각…수익성 하락은 부담
이민재 기자공개 2015-04-02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1일 1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A-, 안정적)가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에 이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상환해 이자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이다.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경기 변동에 둔감한 내수 제과업종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제과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높은 차입부담 등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과점체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이루어지고 있고 '허니버터칩'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반적인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아졌다.
◇ 2일 수요예측...A급 훈풍 덕 볼까
해태제과는 이달 10일 만기 3년인 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현대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조달 자금은 KT-LIG에이스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희망 금리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p ~ +0.02%p를 가산한 이자율로 정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태제과의 3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2.79%를 나타내고 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지면서 절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 수요가 몰리고 있다. 투자자 모집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 올해 공모사채를 발행한 'A-' 등급 기업 중 한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전례도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종합특수강(A-, 안정적)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가 넘는 수요가 몰려 회사채 발행액을 기존 800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지난 2월 모회사인 크라운제과(A-, 안정적)의 3년물 2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50억 원의 주문이 들어온 점도 해태제과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당시 크라운제과는 발행금리를 공모액 수요가 몰린 밴드 하단(-30bp)으로 결정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7월 3년 만기 회사채 700억 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 결과 발행금액의 두 배가 넘는 1450억 원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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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AA등급은 금리가 충분히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해태제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 등급이지만 매출이 안정적이고 제과시장의 과점체제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라운제과 때처럼 무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장지위, 사업안정성 '우수'...수익성 부진은 고민거리
해태제과는 1945년 설립된 종합제과업체로 건과와 빙과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오예스'와 '홈런볼', '브라보콘' 등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다수의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신규업체의 진입가능성이 낮은 과점적 시장구조하에서 해태제과는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와 함께 시장점유율 2위라는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 수요층인 유소년 인구 감소와 웰빙 풍조, 수입과자 확산 등으로 국내 제과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해태제과의 매출은 최근 5년 간 7000억 원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무엇보다 빙과부문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빙과업체 간 과열경쟁에 따른 가격할인정책으로 인해 빙과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하는 추세다. 해태제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4%와 23.3% 씩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출시된 '허니버터칩'의 판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영업실적의 개선이 예상된다. 빙과부문의 경우 경쟁이 점차 완화되고 있고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일부 거래처를 정리한 점 등이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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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입부담 다소 과중한 편...새아침 인수가 미칠 영향은
해태제과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51.4%와 47.2%로 외형 및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이다. 2005년 크라운제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해태제과는 최근 매물로 나온 냉동제품 제조업체 '새아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새아침 매각가는 200억~300억 원으로 지난해 7월 인수한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빨라쪼 델 프레도(PALAZZO DEL FREDDO)' 인수가의 4~5배 수준이다.
해태제과 측은 인수전 참여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며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RCPS 상환에만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신고서 상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발행금액을 600억 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현재 차입금을 줄여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M&A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인수하더라도 사업이나 재무 측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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