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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상법상 유동화 확대..고금리에 '인기' 한 주동안 1500억원 가량 조달…최고 8%대 수익률

황철 기자공개 2015-04-08 09:27:47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6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상법상 자산유동화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만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로 마련했다.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로 공모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요한 대체 조달 수단으로 부각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8%대의 높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 증권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기 역시 3개월 안팎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 또한 적다.

하지만 우발채무 확대에 따른 재무 리스크 증가는 두산건설의 숙제로 남게됐다.

◇ 장래 공사대금채권 유동화 활발

두산건설은 3월30일 세 개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해 총 144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에스디제일차 1040억 원, 와이디강남분당제일차·제이차가 각각 300억 원, 100억 원어치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3개 SPC 모두 상법상 주식회사로 일종의 장래매출채권인 공사대금 수납계좌의 예금반환채권을 유동화했다. 만기 역시 3개월로 동일했다.

에스디제일차는 두산건설이 최근 내놓은 유동화증권 중 단일 SPC로 가장 큰 규모의 조달을 성사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1~4회차까지의 금액은 100억~525억 원 가량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한꺼번에 마련했다. 그만큼 투자 수요가 충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에스디제일차는 10개 사업장의 공사대금이 입금되는 계좌에 대한 예금반환채권을 묶어 유동화했다. 인천김포도로·상주영천도로·수원광명도로 등 현금유입이 비교적 안정적인 도급 공사로만 구성해 안정성을 높였다.

10개 사업장 총 도급금액은 8039억 원에 달한다. ABSTB 만기일까지 추정 현금흐름은 약 530억 원으로 상환 원리금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유동화 구조상 대구은행의 신탁을 활용한 수익권 증서를 기초자산으로 해 지급가능성을 높였다. 신탁 계약 기간인 내년 3월까지의 추정현금흐름은 2133억 원이다.

다만 도급공사 특성 상 공정률 변화에 따른 회수 불가능 위험은 존재한다. 두산건설은 실질차주로서 SPC에 연대보증을 실시해 이를 통제하고 있다.

와이디강남분당제일차·제이차의 유동화 구조 또한 거의 비슷하다. 주관은 에스디제일차의 경우 유진투자증권이, 와이디강남분당제일치·제이차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 고금리 메리트 부각, 신용위험은?

이번 ABSTB 금리는 대부분 7% 후반에서 8% 중반을 형성하고 있다. 에스디제일차의 최고 매출금리는 무려 8.8%를 나타냈다. 와이디강남분당제일차도 8.7%에 달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1~2%대에 머물고 있는 우량 회사채나 ABCP 등에 비해 고금리 메리트를 확실하게 느낄 만한 수준. 만기 3개월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다만 와이디강남분당제이차의 경우 유안타증권의 신용보강이 들어가 3.3% 정도로 다소 낮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두산건설, 한라 등 신용위험이 부각한 건설사 물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절대금리를 추구하는 리테일 투자자에 인기가 많고, 유동화 나선 증권사도 수익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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