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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퇴진' 대성산업, 삼남 김신한 체제 굳히나 김정한 사장, 바이오회사 집중..아버지 세대 승계 과정 엇비슷

이윤재 기자공개 2015-04-07 08:23:01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6일 2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 김영대 회장의 장남 김정한 사장이 임원직을 돌연 사퇴했다. 이번 사퇴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제기되는 가운데 삼남 김신한 사장의 후계구도가 마련됐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한 대성산업 사장이 임원직을 돌연 사퇴했다. 김 사장은 김영대 회장의 장남으로 기계사업부 사장을 맡아오며 대성산업 경영 전반에 관여했다.

◇김정한 사장 사퇴...본인 회사인 라파바이오 전념

대성산업 관계자는 "대성산업은 전문경영인 체제하에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정한 사장이 직책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CEO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대성산업에서 물러난 김정한 사장은 본인회사인 라파바이오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바이오는 김정한 사장이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제이헨이 최대주주로 있다.

김정한 사장이 일으킨 라파바이오는 맞춤형 임플란트를 제작하는 업체다. 환자별로 구강구조를 스캐닝하고, 맞춤형으로 임플란트를 제작할 수 있는 장비를 제조한다. 당시 사업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까지 유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파바이오는) 김정한 사장이 처음부터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일으킨 회사로 보면 된다"며 "개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보여주기 위함과 동시에 사업의 성공가능성에 확신을 걸고 애착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성산업 경영 후계구도...대성가 2세와 판박이

김정한 사장의 이번 퇴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성산업 3세의 후계구도가 아버지 세대인 2세 후계구도와 '판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성가는 창업주인 김수근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었다. 삼남인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과 장남인 김영대 회장간의 대성그룹이라는 명칭을 둘러싸고 소송이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김영훈 회장이 대성그룹 명칭의 사용권을 갖게 되면서 형제간 다툼의 골도 깊어졌다. 차남인 김영민 회장은 일찌감치 서울도시가스그룹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대성그룹에서 떨어져 나갔다.

김영대 회장의 삼남인 김신한 사장은 형인 김정한 사장을 제치고, 먼저 대성산업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차남인 김인한씨는 대성산업 경영에는 미련을 버리고, 대학교수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성산업 3세들의 후계구도를 살펴보면 아버지인 2세들의 후계작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남이 장남을 제치고 그룹의 적통성을 확보하면서 분쟁이 일어났었다"며 "3세들간의 사이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김신한 사장이 후계구도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비춰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성산업 관계자는 "이번 김정한 사장의 퇴임은 후계구도와는 연관이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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