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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쉐보레 유럽 철수' 후폭풍 거셌다 매출 2.6조 감소, 적자전환...인건비·리콜 비용 급증 악재 겹쳐

박창현 기자공개 2015-04-13 11:1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0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생산 물량이 줄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10일 한국GM 2014 회계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조 9181억 원의 매출과 14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2% 줄었고,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GM은 지난 2011년부터 줄곧 15조 원 대 매출 규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매출액이 2조 6000억 원 이상 줄면서 12조 원 대로 감소했다. 지난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영업 손익도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GM 실적 급감은 글로벌 GM의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결정 영향이 크다. 글로벌 GM은 지난 2013년 12월 경쟁 격화와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이유로 2016년까지 유럽 지역에서 쉐보레 차량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국GM은 쉐보레 유럽 수출 물량의 90%를 책임졌던 핵심 공급처였다. 졸지에 최대 판매 시장이 사라지면서 2013년 한 해에만 재고자산평가손실과 지분법손실 등 총 3000억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발생했다.

일회성 비용에 이어 작년부터는 생산 물량 감소로 인한 실질적인 실적 하락 국면을 맞고 있다. 당장 수출 중단으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한국GM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2% 감소한 총 63만 532대의 차량을 파는데 그쳤다.

국내시장 판매량은 오히려 2.2% 증가했지만 역시 수출이 문제였다. 작년 수출 판매대수는 47만 6151대로 전년도 62만 9478대와 비교해 24.4% 줄었다. 쉐보레 유럽 철수로 줄어든 물량을 신흥 시장 공략을 통해 만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감소 물량에 비해 신규 수출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쉐보레 유럽시장 철수로 줄어든 한국GM 수출 물량은 연간 15만~20만 대로 추산된다. 반면 작년 미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신규 영업망 확충으로 확보한 수출 물량은 5만 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못하면서 매출 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졌고 결국 적자 성적표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또 작년 통상 임금 범위 확대로 인해 급여 비용이 급증한 것도 손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크루즈 연비 보상 등 대규모 판매보증비 발생도 악재였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로 전체 매출 규모가 줄었다"며 "인건비 상승과 품질 보증 비용 증가 요인 등은 영업 손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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