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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신용도, 은행·캐피탈사에도 적용한다 최종 신용등급과 격차 커, 파장 예상…조달비용 상승 등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5-04-24 11:40:04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2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오는 6월부터 도입 예정인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를 은행(금융지주사 포함)과 캐피탈사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은행과 캐피탈사의 경우 그 동안 정부 및 모기업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 평정의 상당 비중을 차지해 왔던 만큼 이번 자체 신용도 공개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신용평가제도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열고 자체신용도를 오는 6월부터 적용키로 결정했다. 자체신용도는 정부나 대주주 등 유사시 외부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개별회사의 상환능력을 말한다. 이때만 해도 공기업을 제외하는 안건만 의견을 모았을 뿐 은행과 캐피탈사의 자체신용도 공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 신용평가 3사와 금융투자협회 등과 협의 끝에 은행과 캐피탈사의 자체신용도 적용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공기업과 금융사를 모두 제외할 경우 자체 신용도 도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보단 공익성을 위해 존재하는 공기업의 경우 채권 발행 및 스프레드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자체신용도를 공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은행과 캐피탈사의 자체 신용도 공개로 이들의 채권발행 과정에서의 조달금리 및 민평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쪽 모두 최종 신용등급을 평정하는 데 있어 외부 지원 가능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최종 신용등급과 자체 신용도의 차이가 여타 비금융 기업보다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 관계자는 "외국계 신용평가사 역시 은행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을 거의 공기업 수준으로 보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자체 신용도가 얼마만큼 낮아질 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별도의 신용평가방법론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자체 신용도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 발행이 빈번한 캐피탈 사는 이번 자체 신용도 도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재무 건전성 자체가 타 금융사 대비 뒤떨어지는 캐피탈사의 경우 사실상 모기업의 신용도를 발판 삼아 자금을 융통해 왔기 때문이다. '민낯'이 드러날 경우 그만큼 조달비용도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자체신용도 도입을 서둘러 준비해 왔기 때문에 6월부터 적용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각 사별 산정 기준이 다른 만큼 자체신용도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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