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딜레마, 기로에 선 '영등포역 상권' [서울 상권 대해부]낙후된 시설, 젊은층 외면…타임스퀘어 나홀로 성장
고설봉 기자공개 2015-05-07 11:22: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상권 중 한 곳인 영등포역 상권이 쇄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낙후된 상권과 특정 연령대에 치우친 유동인구로 상권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복합쇼핑몰로 재개발된 타임스퀘어만이 외딴 섬처럼 홀로 성장하고 있다.영등포역 상권은 과거부터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서울의 대표적 대형 상권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자연적으로 상권이 발달했다. 영등포 재래시장, 유통도매시장, 청과물시장 등이 들어선 전형적인 구도심 상권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영등포역 상권은 위기를 맞고 있다. 소비자들의 상권 선호와 소비성향이 변화함에 따라 상권에 대한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영등포역 일대는 이렇다 할 변화 없이 과거의 물리적 환경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상권분석 전문가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영등포역 상권의 환경개선 정체는 급변하는 소비트랜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기존 유입인구까지 이탈시키는 현상을 초래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우 심각하게 현 상황을 인식하고 지자체 및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환경개선 노력이 절실 하다"고 말했다.
|
영등포역 상권의 지리적 범위는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앞 삼거리를 기준으로 영등포시장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영중로와 그 이면지역이다. 또 영등포역에서 영등포시장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영중로 지하에 대형 지하상가가 형성돼 있어 지상과 지하 모두 점포 밀집도가 높다.
영등포시장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영중로변은 대기업 및 외국계 전시판매 브랜드 매장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대로변에 오래도록 활성화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는 대형쇼핑몰로 인해 상권력이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
상권의 중심지는 삼각형 모양으로 형성된 영중로 오른편 이면골목이다. 먹거리 위주의 먹자상권이 형성돼 있는 유흥상권지역이다. 야간시간 대에 유동인구가 몰린다. 주로 고깃집, 횟집, 치킨호프, 민속주점, 맥주전문점 등 실속 있고 저렴한 중저가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늘어서 있다. 노래방과 유흥주점 및 당구장, DVD방, 모텔 등의 업종들도 많다.
그러나 유동인구의 대다수가 40~50대 이상의 장년층으로 다른 지역보다 이 연령대의 비중이 높다. 업종 및 메뉴 또한 이들에게 맞춰져 있어 퓨전음식점이나 패스트푸드, 캐릭터샾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업종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영중로 변 보행로의 폭이 좁고 노점상의 난립으로 유동인구의 상권 접근을 방해하며 상권 활성화를 저해한다.
영중로 왼편은 상황이 다르다. 2009년 개장한 타임스퀘어가 나홀로 상권력을 확장하고 있다.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탄생한 타임스퀘어는 서서울 서남부권 랜드마크로 주목 받고 있다. 기획단계부터 영등포역 상권에 대변혁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장 후 5년이 지난 현재 기존 상권을 고립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기존상권지역에 유입되던 젊은층 유동인구를 모두 흡수하며 기존상권 침체를 야기했다.
이 이사는 "타임스퀘어 개장으로 영등포역 상권 전체가 개선되고 성장했다기 보다는 타임스퀘어 나홀로 상권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말했아. 이어 "타임스퉤어 개장으로 동반상승 시너지를 기대하며 기존 상권에 입점한 유명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가 폐점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며 "비싼 임대료로 인해 대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로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상권의 임대료 수준은 아직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등포역 정문 건너편 대로변 2~3층 534.6㎡(162평) 매장은 보증금 7억 원, 월세 6000만 원이다. 영등포시장로터리 인근 대로변 1~2층 264㎡(80평) 매장의 경우 보증금 3억 원, 월세 1800만 원이다. 이면의 먹자골목의 경우 1~2층 231㎡(70평) 매장의 임대료는 보증금 1억 원, 월세 800만 원 수준이다.
이 이사는 "영등포역 상권은 역사성과 풍부한 유동인구가 모이는 환경을 극대화해 더욱 발전할 수있다"며 "이를 위해 낙후되고 복잡한 보행로 및 가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소비자 트랜드는 보다 쾌적하고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요소가 있는 장소성을 중요시한다"고 조언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